[사설] 신한銀 이제 글로벌 플레이어로 나서라
신한금융지주는 14일 회장 선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열고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라응찬 전 회장 사퇴 이후 100여일을 끈 회장 선임 작업이 이로써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신한 사태가 최종 수습 국면을 맞은 셈이다.
신한금융지주의 내홍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았다. 신한은행이 1981년 고객 친화형 영업 전략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등장, 단기간 내에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지배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던 만큼 이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신한의 압축성장 신화는 그러나 라 전 회장 및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과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 등 이른바 신한 경영진 빅3 간의 진흙탕 싸움으로 빛을 잃고 말았다. 법정으로 치달은 고소 사태가 난무했고 재일교포 주주들까지 끼어들어 특정인을 반대하고 지지하는 등의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했다.
이제 신한은 이번 차기 회장 내정을 계기로 지난해의 구태에서 철저히 벗어나야 한다. 글로벌 경쟁 체제가 날로 격화되는 지금 내부 결속을 통해 지배구조를 반석에 올려놓고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노려도 시원찮을 판에 경영진 내부 반목은 그야말로 자멸을 초래할 뿐이다.
한 내정자의 냉정하고도 상식적인 대응을 기대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특별위원회의 결과도 한 내정자가 라 전 회장의 후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만에 하나 그러한 배경에서 내정된 것이라면 한 내정자는 물론 신한으로서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도 신한 사태의 주역인 빅3는 다음 달 중 신한지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신 전 사장은 이사 임기가 다음달 종료되며 라 전 회장과 이 전 사장은 14일 중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새 출범하는 신한지주로서는 당연한 전제조건을 확보한 셈이다. 아울러 신한지주는 경영진 간 내홍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철저히 곱씹어보면서 두 번 다시 그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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