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민혁명 빛나다] 美, 환영속 불안감속… 영향력 축소될까 걱정
미국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하야를 환영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에서의 안보 이익이 침해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도 표출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6분간의 TV 생중계 연설에서 “오늘은 이집트 국민의 날”이라며 “이집트에서 펼쳐진 장면에 감동받았고, 그들이 국가와 세상을 변하게 한 일을 깨닫게 됐다”고 환영하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 군부는 애국적이고 책임 있게 역할을 해 왔고, 이젠 권력 이양이 신뢰할 만하다는 점을 보장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권리 보호, 비상사태 해제, 헌법·법률 개정, 공명선거를 위한 로드맵 제시 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집트 사태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엔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 있다”며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가 최소한 우호적인 관계를 벗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일말의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이집트 국민들이 반미(反美) 성향을 드러냈으며, 이는 향후 이집트 정국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이 지원하는 중동·북아프리카의 친미 정권들은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진통을 겪는 상황이다. 이는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중동 정책의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뜻이다.
중동의 미 동맹국들은 무바라크 퇴진을 보면서 미국과의 친분 관계도 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을 수도 있고, 미국이 무바라크를 끝까지 편들지 않은 것에 화가 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또 시리아처럼 친미 성향이 덜한 나라의 경우 친미 성향이 너무 강했던 게 무바라크의 문제점이라고 결론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중동 국가들이 지금보다 미국에 비협조적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바라크 퇴진으로 미국 외교가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됐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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