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철권통치’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사임…“퇴진 불가” 하루만에 군부에 권력 넘겨

Է:2011-02-12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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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철권통치’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사임…“퇴진 불가” 하루만에 군부에 권력 넘겨

“이집트는 이제 자유롭다.”

‘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며 30년간 이집트를 철권통치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결국 하야했다. 자신의 권력을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이양하되 자신은 현직에 그대로 남아있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딱 하루만이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 이집트 국영 TV에 나와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권력을 군에게 넘겨주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무바라크의 즉각 사퇴 발표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등에 모여 있던 시위대들은 “국민이 체제를 무너뜨렸다”며 일제히 환호했다. 외신들은 이집트 전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무바라크는 이날 오전 시민들의 퇴진 압박 속에 수도 카이로의 대통령궁을 떠나 홍해 휴양지 샤름 엘세이크에 도착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날 밤 국영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즉각적인 퇴진을 거부해 국민의 분노를 샀다. 무바라크는 전날 국영 TV로 생중계된 17분간의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외부의 강권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이집트 주요 도시에는 100만여명의 시위대가 운집하는 등 민주화 운동이 확산되자 결국 퇴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집트 군부는 이날 최고지휘관 회의 명의의 성명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군은 또 이번 시위가 종결되면 30년간 발효되고 있는 비상계엄령이 철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올해 하반기에 치러질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을 축출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군이 무바라크의 대통령직 유지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나타내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성난 시민들은 군이 탱크와 도로에 깔아놓은 철조망으로 삼엄하게 경비하고 있는 대통령궁 앞까지 진출해 시위를 벌였다. 다른 시민 1만 명가량은 친무바라크 세력의 보루인 국영TV·라디오 빌딩 앞에서 불공정 보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 중앙 광장에서도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모여 무바라크 대통령의 현지 관저인 라스 엘-틴 궁까지 시위행진을 벌였고, 남부 지역의 주요 도시인 아시우트에서도 4만 명이 무바라크 퇴진 시위에 참여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1981년 10월 안와르 사다트 당시 대통령이 이슬람주의자 장교가 쏜 총탄에 암살되자 부통령으로서 권력을 승계한 뒤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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