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터키 0대0… 지성-영표 공백 컸지만 가능성 확인했다
은퇴한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알 힐랄)의 공백은 컸다. 가능성도 확인했지만 많은 과제도 남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진 조광래(사진 왼쪽)·히딩크(오른쪽) 감독의 입을 통해 한국축구를 분석해봤다.
◇박지성 포지션=조 감독은 “박지성의 은퇴로 공백이 된 왼쪽 날개에 오늘 3명의 선수를 번갈아 테스트했다.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박주영(26·AS모나코)-지동원(20·전남)을 순서대로 배치했다. 앞으로는 한 선수를 택해서 박지성 자리를 메우겠다”고 말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철은 전반 10여분까지 이 자리에서 뛰었으나 휴식이 부족했던 탓에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자철이 부진하자 후반 초반까지 새로운 ‘캡틴’ 박주영이 이 자리를 맡았다. 처진 스트라이커에서 왼쪽 날개로 이동한 박주영은 활발한 몸놀림으로 비교적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 박주영 다음에는 원톱으로 나섰던 지동원이 이동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조 감독의 말대로 앞으로 한 선수가 붙박이로 나설 경우 그 주인공은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박주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구자철은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지동원은 원톱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 포지션=조 감독은 “이영표를 대신해 왼쪽 풀백을 맡은 홍철(21·성남)은 전반에는 당황했는지 좀 부진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당히 안정된 페이스로 잘했다”며 “아직 이영표가 했던 역할을 100% 다 소화하지는 못하겠지만 70∼80% 정도의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영표의 배번인 12번을 물려받은 홍철은 이날 왼쪽 풀백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대체로 합격점을 받았다. 홍철은 전반 43분 수비 지역에서 미숙한 공 처리 탓에 상대에게 공을 뺏겨 위기 상황을 맞는 등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전·후반 90분을 풀타임으로 뛰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총평=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조련사로 누구보다도 한국축구를 잘 알고 있는 히딩크 터키 감독은 한국팀을 극찬했다. 그는 “나를 감동시킨 것은 한국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이었다”며 “한국은 무시할 수 없는 팀이고 강하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선수 중에서 박지성 같은 스타가 나온다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광래 감독은 “특정 선수가 없어도 어린 선수들이 팀플레이를 하면서 터키 홈에서 이렇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는 점은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트라브존(터키)=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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