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호 피랍서 석방까지…몸값 받을 가능성 희박하고 관리비용 부담 느낀듯
금미305호가 4개월 만에 극적으로 풀려난 것은 우리 군의 삼호주얼리호 군사작전 성공으로 해적들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적들과 줄곧 협상을 벌여온 케냐 선박대리점 사장 김종규(58)씨에 따르면 해적들은 청해부대가 삼호주얼리호에 이어 금미호 구출작전에 나설 것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해적들은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이후 금미305호 인질 중 최소한의 배 운영 인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을 육지에 감금한 채 경계를 강화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에게 60만 달러의 석방금을 재차 요구했지만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부가 해적들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석방금 대출을 희망하는 김 사장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해적들은 김 사장에게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가했고, 한국인 기관장 김모(68)씨가 말라리아 증세로 위중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위기도 있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군사작전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석방금을 받아낼 가능성이 낮아지고, 43명이나 되는 인질을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늘면서 해적 수뇌부는 사실상 ‘두 손’을 든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해적들은 ‘돈벌이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의 강인한 의지를 읽고 포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케냐의 무슬림 단체들이 같은 종교를 갖고 있는 해적들에게 여러 경로로 39명의 케냐 선원들을 석방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도 ‘무조건부’ 석방에 일조했다.
결국 김 사장과 협상 파트너였던 해적 두목은 8일(현지시간) 저녁 8시쯤 김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다. 풀어줄 테니 알아서 하라”며 석방을 통보했다. 결국 금미305호는 9일 오전 6시쯤 4개월간 억류됐던 하라데레항을 떠날 수 있었다.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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