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퍼플오션’ 인도네시아는 지금] 자원개발 ‘기회의 땅’… 업계 시장선점 잰걸음

Է:2011-02-07 21:19
ϱ
ũ
[현장-‘퍼플오션’ 인도네시아는 지금] 자원개발 ‘기회의 땅’… 업계 시장선점 잰걸음

한국기업들의 발걸음이 인도네시아로 몰리고 있다. 1980년대 후반 국내 섬유업체를 시작으로 문이 열린 인도네시아 시장은 90년대 가전업체 진출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최근까지 에너지·철강·IT업체들이 가세하면서 국내 기업의 동남아시장 진출 교두보로 자리를 굳히는 분위기다.

◇자카르타로 몰리는 한국기업들=지난달 27일 오전 자카르타 도심에 위치한 리츠칼튼 호텔. 1층 식당에 놓인 테이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건 한국인들이었다. 마치 서울시내 호텔 식당을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었다. 호텔 식당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쯤부터 한국인 고객이 부쩍 늘었다”면서 “70∼80% 이상이 관광이 아닌 비즈니스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7일 코트라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주요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표 참조). 지난해 말부터 자카르타행 운항 노선의 빈 좌석은 찾기 힘들 정도다. 자카르타 공항 입국장은 인천발 항공편이 도착하는 시간대가 되면 한국기업 명칭이 달린 팻말을 든 가이드와 콜택시 기사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공항에서 만난 현지인 택시 기사는 “한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호텔들 간에 한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왜 몰리나=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 이유는 현지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구는 약 2억4000만명. 이 중 경제활동이 활발한 40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600달러 수준이지만 인구 중 10% 정도는 선진국형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가 현지 내수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와 함께 석유, 가스, 석탄 등 천연자원은 풍부한 반면 도로나 교량 등 인프라는 여전히 낙후돼 있다는 점도 한국 기업의 진출 의지를 북돋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노동자의 인건비가 비싸지면서 중국을 대체하는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누구에게나 성공을 보장하는 호락호락한 시장은 아니다. 현지 교민들은 인도네시아를 ‘퍼플오션(purple ocean)’으로 평가한다.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이면 보라색(퍼플)이 되는데,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접근방식에 따라 전망이 밝은 ‘블루오션’을 창출하거나 그 반대인 ‘레드오션’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세안 지역 전문가인 복덕규 코트라 차장은 “많은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현지의 복잡한 법적 절차와 느린 업무 처리 때문에 고충을 토로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인도네시아는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장”이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 인건비가 비교적 싼 편이지만 엄격한 노동법 때문에 해고비용이 높다. 근래 들어서는 인건비도 상승하는 추세다.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업성보다 인맥을 중시하는 문화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자카르타=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