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생은 모든 정치 현안보다 우선한다
이번 긴 설 연휴의 민심은 싸늘하다 못해 사나웠다고 언론들은 전한다. 한동안 계속된 추위에다 구제역과 AI, 고물가, 전세난 등 민생고로 민초들은 지쳤다. 지난 연말 예산안을 둘러싸고 추악한 몸싸움을 해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겼던 정치권이 설 연휴 동안 고달픈 민성을 들었을 만도 한데 2월 임시국회와 청와대 영수회담을 둘러싸고 또다시 볼썽사나운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다행히 민주당이 어제 의원총회에서 임시국회와 영수회담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 민생 현안을 다룰 2월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진통 끝에 두 사안을 분리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민주당은 영수회담에 관한 논의를 보고 등원일정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버리고 영수회담과 임시국회를 완전 분리하는 것이 옳다.
1월에 열었어야 할 임시국회를 늦게나마 2월에 왜 열어야 하는지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수뇌부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유사 이래 최악의 구제역 재앙으로 농심은 무너졌고 전세대란에 고물가로 도시 서민은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사소한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편하게 하는 데 있고 따라서 민생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 민생 앞에 국회 개회조건이 존재할 수 없다. 여야의 나태함으로 국회에 계류 중인 시급한 민생법안이 한둘이 아니다. 처리가 늦으면 늦을수록 국민 고통은 가중된다. 여야는 2월 임시국회를 조건 없이 조속히 열어 국민 고통을 덜어줄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여전히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나 누구랄 것 없이 이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모두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영수회담을 통해 대화와 신뢰정치를 복원하고, 임시국회에서 구제역 등 국민에게 큰 부담을 주는 현안들을 논의해 국민의 상처난 마음을 달래줘야 한다. 이 길이 정치가 가야 할 정도다. 성난 민심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