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최측근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출마 가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람 이매뉴얼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결국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이매뉴얼이 시장 후보로서 시카고시 거주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24일 우리나라 고등법원 격인 일리노이주 항소법원은 그가 시에 1년 이상 살지 않아 출마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었다.
주 대법원은 “선거에 나서려면 물리적으로 시에 거주해야 한다는 항소법원의 결정은 근거가 없다”면서 대법관 만장일치로 이매뉴얼의 손을 들어줬다.
주 대법원은 “이매뉴얼이 시카고 자택을 세 놓은 뒤 워싱턴DC에서 국가에 봉사했다”면서 “고향에 돌아올 의사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매뉴얼은 “누가 시장이 돼야 하는지 결정할 권리는 오직 유권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판결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판결 직후 오바마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받았다.
이매뉴얼은 시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지난해 10월 백악관 비서실장을 그만두고 고향 시카고로 돌아갔다. 하지만 ‘피선거권자는 선거일 전부터 1년 이상 시에 거주해야 한다’는 선거법 조항으로 출마 자격 시비를 겪어왔다.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매뉴얼 이름 없이 찍은 투표용지 30만장을 폐기하고 다시 인쇄 절차에 들어갔다. 선거는 다음 달 22일 실시된다.
이매뉴얼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 이상으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쟁 후보인 게리 치코 전 시카고 교육위원장은 “(거주 요건을 둘러싼) 소동이 선거를 시카고 미래를 토론하는 자리가 아닌 서커스로 만들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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