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긴박했던 순간들] 1차작전 실패 3일만에 개가
평온한 토요일이었던 지난 15일 오후 4시쯤(이하 한국시간) 화학물질을 가득 싣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출발해 스리랑카로 향하던 삼호주얼리호는 2척의 소형 선박을 타고 접근한 소말리아 해적에 나포됐다. 삼호주얼리호 피랍 지점은 오만과 인도 사이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 입구였다. 우리 해군 청해부대 작전지역인 아덴만 해역에서는 2000㎞ 떨어진 곳이다. 13명의 소말리아 해적은 AK소총과 휴대용로켓(RPG-7)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실이 보고되자 아덴만에서 감시활동을 하던 청해부대 최영함(4500t)은 즉각 사고 해역으로 급파됐다. 최영함은 삼호주얼리호 나포 3일 만인 18일 새벽 4시쯤 삼호주얼리호를 따라잡았다. 최영함은 소말리아 해역으로 가는 삼호주얼리호와 2해리(3.2㎞) 거리를 유지하며 추적하면서 상선통신망을 통해 해적들에게 투항을 권고했다.
18일 오후 7시20분쯤 삼호주얼리호를 나포한 소말리아 해적이 인근을 지나던 몽골 선박마저 나포하려 했다. 해적 수명이 삼호주얼리호에 올려놓았던 소형 선박 1대에 타고 몽골 선박에 접근하려 하자 청해부대는 1차 구조작전에 나섰다. 최영함은 링스헬기를 급파해 해적들에게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해적들의 관심이 링스헬기에 쏠려 있는 틈을 타 해군 특수부대요원 수명이 탄 우리 해군 고속단정이 삼호주얼리호에 접근했다. 고속단정을 발견한 해적들은 소총을 발사했으며 우리 해군 3명이 부상했다.
청해부대는 즉시 구조작전을 중단했으며 부상병들은 함정으로 옮겨져 의무실에서 1차 진료를 받은 뒤 헬기로 오만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당한 3명은 소령 1명과 상사·하사 1명씩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조만간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다.
이후 최영함은 삼호주얼리호와 2해리 거리를 유지하며 추격을 계속했다. 이튿날인 19일 새벽 3시23분쯤 삼호주얼리호에 신원 미상의 선박이 접근했다. 최영함은 접근 중지 경고사격을 했다. 그럼에도 이 선박이 계속 움직이자 최영함은 고속단정을 급파해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최영함은 이 선박이 삼호주얼리호를 나포한 소말리아 해적 모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심문 결과 이란 선적의 어선으로 판명됐고, 이날 오후 훈방 조치했다.
그 사이 소말리아 해적퇴치 및 상선보호 임무를 총괄하는 연합해군사령부(CTF-151)로부터 지원 지시를 받은 오만 함정이 사고 해역에 급파됐다. 1차 구조작전에 실패한 청해부대는 신중하게 2차 작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1차 작전으로 우리 측이 협상보다는 인질 구출작전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 해적들이 인질의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당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구출작전이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해 21일 새벽 작전에 돌입했다. 소말리아 항에서 해적들의 모선이 합세하기 위해 올라오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모선의 항해속도를 고려하면 22일쯤 삼호주얼리호에 가까이 올 가능성이 있어 청해부대는 해적들의 세력이 커지기 전에 작전을 감행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