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시대 열리다-① 차이메리카 개막] 차이나파워 위력… 2强 중심축으로 ‘헤쳐 모여’

Է:2011-01-18 22:28
ϱ
ũ
[G2 시대 열리다-① 차이메리카 개막] 차이나파워 위력… 2强 중심축으로 ‘헤쳐 모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18∼21일)은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주도의 세계 평화질서를 의미하는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후 주석의 방미와 미·중 정상회담은 ‘차이메리카(China+America)’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세기적 행사이다. 차이메리카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주요 2개국(G2)의 공생관계를 의미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향후 양자 관계 설정은 물론, 국제정치 및 안보, 세계 경제, 글로벌 주요 이슈 등을 논의한다. 옛 소련이 무너진 이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전 지구적 현안을 놓고 이렇게 포괄적으로 함께 논의한 나라는 없었다.

◇후 주석의 국빈방문=후 주석의 방미 일정은 중국 요청대로 거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후 주석의 미국 방문은 공식 방문(official visit)에 그쳤다. 미 의회가 중국의 인권문제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미·중 관계를 새로 열었던 1979년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방미에 버금가는, 한술 더 떠 국제질서에 더 영향을 주는 행사라는 평가도 많다.

후 주석이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과거 냉전시대에나 적용됐던 제로섬(zero-sum)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동시에 말한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상대방에게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정상회담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중국의 자세가 주목된다. 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확실한 G2의 위상을 확립하려 한다. 중국은 최근 공개적으로 미국과의, 또는 국제사회와의 ‘신뢰(trust)’를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대립해서는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맞서기엔 아직 국내 문제가 너무 취약하다. 군사력은 미국에 수십 년 뒤져 있고, 경제 불균형에 대한 서방의 불만도 팽배해 있다.

◇‘차이메리카’시대 동상이몽=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후 주석의 방미를 “신(新)시대 중·미 관계의 중요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양국 관계의 협력과 발전을 추동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패권국가로 나아가려는 중국이지만 이번 방미에선 아직 미국과 대립할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 주석의 방미는 중국식 자본주의의 우위를 과시하는 것”이라는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의 말(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처럼, 이면엔 중국식 세계화로 국제질서를 재편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는 분명하다.

미국은 실리 위주의 현안을 목표로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빈만찬 외에 비공식 만찬까지 극진히 대접하는 데는 경제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후 주석의 방미 직전 미 의회나 고위 행정부 당국자들의 연이은 위안화 환율 절상 압박, 무역 불균형 해소 촉구, 인권 문제 거론 등은 미국이 제시하는 기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라는 요구이다.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양측 전략의 배경엔 양국 정상의 이해도 작용한다. 사실상 대선 재선운동을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가 최우선과제다. 중국을 껴안지 않고선, 중국을 활용하지 않고선 해결 방안이 없다. 또 후 주석으로선 중국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권력 내부의 요구나 국내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

양국은 이제 국익을 위해 경쟁하면서도 새로운 세계 질서를 향한 공생 관계를 시작한 셈이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