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정유업계 “실적 좋아도 말을 못하겠네”
정유업계가 표정관리 중이다. 지난해 실적이 좋은 덕분에 성과급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비싼 기름값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탓에 내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20일 SK에너지를 시작으로 이번 달 말까지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선 정유사들이 막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파와 중국의 경유대란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정제마진도 커졌기 때문이다. 정유 4사의 실적은 사상 최대였던 2008년엔 못 미치더라도 2009년 손해는 만회할 수 있을 수준인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일부 임직원은 실적 발표 뒤 성과급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유소 행태가 묘하다”고 말한 이후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기름값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막대한 영업이익을 공개할 경우 국민들은 비싼 기름값 때문에 아우성인데 정유사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우려가 있다. 2009년 정유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탓에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정유업계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해도 정유업계가 고스란히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의 이익은 수출을 통해 실현된다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땐 아무도 위로 안 해주지만 흑자를 내면 너도나도 한마디씩 한다”며 “흑자도 대부분 수출로 얻은 것인데 수출 잘했다는 칭찬은 못 듣고 비난만 듣게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국내에서 결코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데 인색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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