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구성원 대상 ‘조직 발전·대사회 역할 방안’ 설문 조사
능력·명망·겸손 順, 통합형 리더 선호
“대표회장이 되려면 검증된 능력, 말과 행동의 일치가 수반돼야 한다. 또 분파형이 아닌 통합형 리더십이어야 한다.”
향후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기를 원한다면 새겨야 할 말일 것 같다. 응답자 100명(57.5%)이 대표회장의 자질에 대해 연합기관을 이끌 만한 검증된 능력을 가장 우선시한 데서 읽을 수 있는 ‘한기총판 민심’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표회장 선거에서 2003∼2004년 대표회장을 역임한 길자연 목사가 또다시 나온 게 노욕이 아니냐는 우려를 말끔히 씻고 당선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 한기총을 이끌며 7번이나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성사시킨 뚝심에 대한 향수가 표심을 움직인 것이다. 즉, 66개 회원교단과 19개 단체를 섬기기 위해선 리더가 전혀 예상치 못하는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모든 회원의 염원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소프트 파워’를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는 바람이 반영된 것이다. 이는 응답자들이 검증된 능력에 이어 ‘사회적 명망’(38명·21.8%) ‘겸손한 마음’(20명·11.5%)을 차례로 선택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응답자 149명(85.6%)이 한기총이 주력해야 할 활동으로 ‘교회 연합과 일치운동’을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차기 지도부에 대한 신임도는 정관 개정, 튼튼한 재정구조 확립 등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대정부 대사회 대교계 현안에 대해 얼마나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목할 것은 한기총 구성원들이 ‘극보수’일 거라는 외부 시각과는 달리 사회 참여에 유연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자들은 보수신학에 서 있으면서도 사고 및 행동에서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보수신학에 서 있지만 진보적 사고를 갖고 있다’는 응답(81명·46.6%)이 ‘보수신학과 보수적 행동 원칙에 서 있다’는 응답(75명·43.1%)보다 앞섰다. ‘신학과 행동에 있어 중도다’(10명·5.8%) ‘진보신학을 추구하지만 행동에 있어 보수다’는 응답(7명, 4.0%)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한기총 구성원들은 제도 및 의식 개혁에 있어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 응답자 71명(40.8%)은 한기총이 교계와 사회에서 지도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먼저 ‘대표회장 선거제도의 개선’을 선택했다. 이어 ‘회원교단의 의견을 반영하는 논의구조 확립’(56명·32.2%)을 꼽았다. ‘싱크탱크 상설화 등을 통한 기획력 강화’(26명·14.9%) ‘대표회장 및 일부 대형 교회에 의존하는 현행 재정구조의 탈피’(18명·10.3%)를 선택한 지도자도 적지 않았다. 따라서 구성원들은 한기총의 각종 사업이 이벤트성으로 흘러 교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엔 한계가 있다는 외부의 곱지 않은 시각을 충분히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2014년 서울총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응답자 93명(53.5%)은 WEA 총회준비위원회를 확대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의 지지도 받을 수 있는 총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53명(30.4%)은 아직 시간이 충분하니 준비위원회를 통해 2012년부터 착실하게 준비하는 게 낫다고 했다. 또 21명(12.1%)은 한기총만으로도 총회를 잘 치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함태경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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