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교회는 무엇인가
(28) 교회와 세상
우리 주님이 작은 그룹을 세상에 보내실 때 세상에 나가면 모든 것이 절대 쉽지 아니하리라고 경고하신다. 양을 늑대 속에 보내시는 것과 같다고 애처로워하신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다시 오실 때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까지 하신다. 교회에 대한 경고다.
교회는 이처럼 세상과 끝없는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세상법과는 다른 법에 의해서 소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계속 그 세상과 연락하고 접촉하고 엉켜 살게 되어 있다. 그래야만 세상을 구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고 세상을 사랑하면서도 때로 날카로운 예언자적 기능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한데 이 한계가 하도 묘해서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 것이 옳은지 애매하다. 그래서 지나치게 정죄하기도 하고 또 반대로 지나치게 동조할 수도 있다.
그 한 예가 세상을 심판하는 사명을 다하면서 국가의 정책까지 간여하는 경우가 있다. 정책문제는 정치의 이슈로도 큰 문제인데 교회는 그런 전문성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또 그만한 정보나 고도의 전략도 가지고 있지 않다. 더구나 그러다가 한쪽의 정당정책에 말려들 수도 있다. 둘째로는 세상 쪽으로 지나치게 기우는 것이다. 그것은 세속화의 함정인데, 그러면 성공도 하겠지만 도태될 수도 있다. 이처럼 교회는 하늘에도 속하고 땅에도 속해 있기 때문에 그 양면성을 다 같이 충족시켜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교회는 역사상 최초로 가장 세계화된 조직이요 신앙이다. 거기 버금할 것이 종교적으로나 세속적으로 아직은 아무것도 없다. 교회가 외적인 핍박이나 적대행위 그리고 내적인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세계적인 조직이 된 데에는 어떤 대단한 내적인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하나가 어떤 경우에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 신앙을 철저하게 지키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생명이시기 때문이다.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 곧 하나님이요 구세주이신 주님을 알게 되는 체험 없이 교회는 생명을 잃고 성장 동력도 잃고 마는 것이다.
다음은 지속적인 예배이다. 이런 체험과 감격은 오직 함께 모이는 곳에서만 가능하다. 그 일체감에서만 가능하다.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면 교회는 생존하지 못한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생생한 신앙과 공동예배 그것이 교회의 내재적 힘의 근원이다. 그 힘만 있으면 된다. 우리 교회는 앞으로 계속 전진도 하고 변화하기도 할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에게 익숙한 표식들이 다 사라질 것이다.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전개될 것이다.
그러나 행진하는 교회로서는 그것이 기회가 된다. 교회는 처음부터 순례의 교회인 것이다. 우리 주님도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셨다. 우리는 바벨탑을 세워 현장을 보존하려 해서는 안 된다. 계속 전진하고 움직여 가야 한다. 아브라함처럼 갈 바를 알지 못하지만 나아가야 한다. 세계는 하나님이 인도하신다.
민경배 <백석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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