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올부터 ‘국제회계기준’ 적용…한국기업 ‘가치 상승’ 기대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전면 도입되면서 1964개(2010년 10월 말 기준) 기업이 새로운 회계원칙에 따라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적용하므로 회계 투명성이 높아지고 한국기업의 저평가 현상이 해소돼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IFRS 재무제표 주석에 알짜정보 숨어 있다=지금까지는 한국기업회계기준(K-GAAP)에 따라 개별 기업의 재무제표를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계열회사까지 포함한 ‘연결재무제표’를 주 재무제표로 공시해야 한다. 연결재무제표에 기재하는 계열회사의 범위는 기존의 ‘지분율 30%를 초과하면서 최대주주인 경우’에서 ‘지분율 50%를 초과하면서 최대주주인 경우’로 바뀐다. 지분율이 30∼50%이면서 실질지배력이 없는 계열회사는 연결 대상에서 빠진다. 대신 자산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자회사나 특수목적회사 등은 새로 포함된다.
계열회사의 자산과 매출 등이 아무래도 추가되는 만큼 기업 규모가 커지는 효과가 있다. 예컨대 지난해 IFRS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경우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HP보다 외형이 작았지만,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HP보다 외형이 큰 기업이 됐다. 결국 우량 자회사가 많을수록 유리해진다.
기업 자산가치 평가방식도 달라진다. 기존에는 취득 당시 원가를 반영했으나 IFRS에서는 자산 재평가를 통해 시가(공정가치)가 반영된다. 기업 소유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셈이다.
IFRS 연결재무제표가 첫선을 보이는 시점은 이르면 4월쯤. 12월 결산 법인들은 올해 1분기(1∼3월) 연결재무제표를 늦어도 5월까지 공시해야 한다.
금감원 최금환 회계제도실장은 “IFRS 도입으로 재무제표 본문은 간단해지는 반면 이를 보충 설명하는 주석 분량은 훨씬 많아진다”며 “정확한 개별 기업정보를 알려면 주석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운·항공·IT 맑음, 건설 흐림=IFRS가 도입되면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그동안 제외됐던 다수의 해외 자회사가 연결재무제표에 편입될 자동차, IT(정보기술) 기업은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해외 생산비중이 높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 영업활동이 많고 외화 결제비중이 높은 해운·항공·조선업종의 경우 외화 기준으로 작성할 수 있게 돼 환율 변동성 영향이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반면 건설업종은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현행 회계기준에서는 매출액이 계약금이나 중도금 등 공사 진행률만큼 잡히지만 IFRS에서는 매출 시점이 완공 이후로 변경된다. 즉 공사기간에는 수익 인식이 불가능해 부채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또 건설사가 지급보증하는 시행사가 대상에 포함되면서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까지 건설사의 충당부채로 반영된다.
금융업종은 대손충당금 기준이 완화되는 반면 부실채권에 대한 매각거래가 장부에 반영되면서 부채비율에 대한 긍·부정적 요소가 모두 섞여 있다.
대우증권 장희종 연구원은 “지난해 IFRS를 조기 도입한 ㈜LG와 삼성전자의 경우 실제 기업 재무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지만 올해 IFRS를 도입하는 기업은 부실 자회사가 얼마나 편입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현금 흐름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ey Word 국제회계기준(IFRS)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국제적인 협업과정을 통해 제정한 회계기준으로, 유럽연합(EU) 호주 중국 등 120여 개국이 채택하고 있다. 특징은 연결재무제표 중심의 공시체계, 세세한 규정보다는 원칙 중심, 공정가치 평가 확대 등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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