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수단, 평화적 분리 독립 ‘초읽기’… 9일부터 일주일간 국민투표 압도적 찬성 예상
수단 남부 주민을 대상으로 수단 북부와의 분리·독립을 묻는 국민투표가 9일부터 일주일간 실시된다. 남수단이라는 신생국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수단 주재 미국 조니에 카슨 고위 외교관은 5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수단 독립 국민투표가 성공적으로, 또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단 남부지역 주민 400만명이 현재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투표를 위해 수단 북부지역에서 살았던 남부지역 출신 10만명이 지난 3개월간 귀향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독립에 대한 압도적 찬성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 4일 오바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남부의 수도격인 주바를 전격 방문, “북부 수단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혀 평화적인 독립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유권자 60% 이상이 투표하고, 찬성표가 다수로 집계되면 남수단은 6개월의 과도기를 거쳐 7월에 독립국임을 선언하게 된다. 독립된 남수단이 유엔에 가입할 경우 193번째 회원국이 된다. 2006년엔 세르비아에서 분리된 몬테그로가, 2002년엔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동티모르가 차례로 가입했다.
아프리카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수단은 사실상 인종과 종교에 의해 남북으로 갈라져 있다. 북부 기반의 아랍계 무슬림 정부군과 남부 기반의 기독교계 흑인 반군 간 전면전으로 1983년부터 22년 동안 아프리카 최장 기간의 내전이 벌어져 당시 200여만명이 희생됐다. 이번 남수단 분리·독립 투표는 2005년 1월 남북 간 평화협정에 따른 것이다.
낙후한 남수단은 독립과 동시에 최빈국으로 분류되겠지만 신생 산유국으로서의 지위도 누리게 된다. 수단에선 최근 수십년간 상당량의 유전이 발견됐고, 매장 원유의 70%가 남부에 있다. 하지만 북부 수단이 항구도시 포트수단에 이르는 원유 수송 파이프라인을 장악하고 있다.
남수단의 독립은 국제정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수단의 최대 석유 수입국인데,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 축소를 위해 남수단의 독립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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