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선 원장 “초목속 감춰진 섭리 함께 찾아보세요”

“신구약 성경 66권에는 모두 100여종의 식물이 등장합니다.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꽃과 식물, 열매 속에 하나님의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성경식물원 박경선(57·사진) 원장이 13일 서울 둔촌동 예문교회에서 ‘성경식물 생태 숲 아카데미’를 시작한다. 성경식물에 대한 기초교육부터 식물을 직접 기르는 실기교육, 흙과 돌, 물 등을 이용한 가든과 분경을 설치하는 전문가 과정까지 모두 아우른다.

박 원장은 성경 속 식물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지금까지 16년을 뛰어다녔다. 1년에 서너 차례씩 성지를 오가며 공부했고 수많은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성경식물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1995년엔 식물학자와 목회자, 조경 전문가들이 모여 선교회를 구성, 2차례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아카데미 강좌는 90여종의 성경 속 식물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진행된다. 박 원장은 “단순한 강의를 뛰어넘어 식물 속에 스며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영적 안목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요나가 니느웨 동쪽 언덕 위에서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초막의 박넝쿨, 아빕월 열나흘 날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양의 피를 뿌려 이스라엘을 살렸던 우슬초, 종려나무 그늘 아래서 ‘엘림’의 달콤한 휴식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성도들이 직접 식물을 재배하고 경험하게 되면 말씀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아카데미는 총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교육 말미에는 이스라엘 최대 성서식물원인 ‘네옷 키드밈’을 방문, 성지 식물을 직접 확인한다.

박 원장은 성경의 음식과 풍습을 포함한 문화 갤러리와 카페도 설치해 기독교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비전도 갖고 있다. 최근 ‘꽃과 식물로 쓰는 출애굽 이야기’도 펴냈다(02-403-9494).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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