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어김없이 눈 타고 내려온 ‘얼굴없는 천사’… 당신들이 세상을 데웠습니다
신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얼굴 없는 천사들’이 올해도 곳곳에서 나타나 세밑 한파를 녹이고 있다.
3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북 남원시 산동면 사무소에도 지난 20일 퀵서비스를 통해 300만원이 든 상자가 배달됐다. 앞서 14일에는 80대 노신사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1000만원권 수표 2장을 사무처장에게 건넨 뒤 사라졌다.
전북에서는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남모르게 3584만900원을 전달했다. 2000년 이후 11년째 신분을 숨긴 채 성금을 기탁하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1억9720만4020원을 보내왔다.
충북과 경남에서도 이웃사랑은 줄을 이었다. 충북 제천에서는 지난 17일 익명의 독지가가 장락동 ㈜동원연탄에 전화를 걸어 ‘불우이웃을 돕는데 써 달라’며 연탄 1만5000장 값인 675만원을 입금했다. 이 독지가는 8년째 연말이면 어김없이 소외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될 연탄을 전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 한센노인생활시설에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80대 할머니가 자녀들이 주는 용돈을 아껴 2년 동안 모은 100만원을 등기우편을 통해 보내 왔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청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메모와 함께 20㎏들이 쌀 110포대(400만원 상당)가 배달됐다.
강원도 횡성에서도 훈훈한 기부가 잇따랐다. 지난 2일 신원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가 횡성군청 주민생활지원과에 20㎏들이 쌀 130포대(5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자신을 70대라고만 소개한 남성이 주민생활지원과를 찾아 “인근 정미소에 20㎏들이 쌀 200포대(840만원 상당)를 맡겨놨으니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 달라”는 부탁을 한 뒤 사라졌다.
서울에서는 지난 14일 밤 30∼40대로 보이는 남자 한 명과 20∼30대 초반 여자 두 명이 승용차 1대와 화물차 1대를 타고 와 용산구청 정문 앞 마당에 10kg들이 쌀 70포대(140여만원 상당)를 놓고 갔다. 쌀포대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결식아동들에게 따뜻한 한 끼의 식사가 될 수 있다면 제 가슴 속도 따뜻해질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흰색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자신을 숨기며 조용히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있어 세상은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전주=정동원 김용권 기자 cd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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