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분석] 고령화에 따른 ‘홀로 사는 할머니’ 급격히 늘었다
1808억원의 예산과 11만명이 넘는 조사원이 동원된 ‘2010 인구주택 총조사’의 잠정집계 결과가 28일 일부 공개됐다. 2018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2007년 통계청 인구추계 발표대로 최근 5년간 인구는 2.0% 증가에 그친 반면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 증가 등으로 나홀로 가구가 5년 전에 비해 27.4%나 늘었다. 또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했다. 기업 도시인 천안과 아산이 부각되면서 충남 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1인 가구 왜 많아졌나=우리나라 1인 가구 수에 대한 통계는 1975년부터 시작됐다. 그만큼 과거엔 중요성도 크지 않았고 통계수치도 미미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1인 가구 수는 25년 전에 비해 무려 6배나 증가했다. 학업과 직장 생활을 이유로 결혼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이런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얘기다. 그러나 전체 가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할 정도로 갑자기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진 데는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란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특히 여성들이 더 오래 살면서 홀로 사는 할머니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실제 통계상 여성의 기대수명은 83.8세로 77세인 남성보다 6.8년이 길다.
이는 전체 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남아선호사상이 사라지면서 ‘아들 딸 구별하지 않는 풍토’가 자리 잡은 것도 한몫했다. 이에 사상 첫 여초(女超) 현상을 기록한 2005년에 이어 올해는 여성 수와 남성 수의 폭이 더 벌어졌다.
◇충남 인구 증가?…대기업의 힘=시도별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2000년 이후 충남 인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00년 184만5000명에서 2005년 188만9000명, 올해는 201만명으로 늘면서 경기도, 경남, 경북 뒤를 이어 도 지역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그 배경엔 천안에 터전을 잡고 있는 삼성전자와 아산의 현대 등 대기업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기업이 이전하면서 덩달아 직원들이 보금자리를 만들면서 인구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천안을 잇는 전철 개통과 KTX 정차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다 최근엔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의 수조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투자계획이 발표되면서 뜨고 있는 지역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입성하는 2012년 이후에는 그 숫자가 더욱 커질 것이고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서는 2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했다. 서울시에서 빠져나가는 인구를 경기·인천 지역에서 흡수하면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집값이 비싼 서울보다는 지하철 노선 확대 등으로 접근도가 높아진 점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경기나 인천 등으로 인구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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