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강간미수 피해경험 여성, 3년만에 두배 이상 증가”

Է:2010-12-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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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여성 가운데 2009년에 강간 또는 강간미수 피해를 경험한 여성은 1000명당 5.1명꼴로 조사됐다. 이는 3년 전(1000명당 2.2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강간 및 강간미수를 당한 성인 여성은 1000명당 42명이나 됐다.



여성가족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10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여성부가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에 의뢰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2200명을 직접 방문해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2009년 성인 여성 100명당 성폭력 피해자는 유형별로 강간·강간미수가 5.1명, 심각한 성추행(성기접촉, 애무 등의 강제추행)이 20.6명, 가벼운 성추행(고의로 상대방의 신체 일부를 건드리거나 일부러 몸을 밀착시키는 행위)이 32.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강간·강간미수 피해율 1000명당 2.2명, 심각한 성추행 4.7명, 가벼운 성추행 24.6명으로 조사됐던 2007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평생 강간이나 강간미수 피해를 경험한 여성은 1000명당 42.1명꼴이었다.

2009년 1년 동안 성희롱 피해를 당한 여성은 1000명당 24.2명이었고, 성기노출 목격 피해는 27.5명, 스토킹은 9.8명이었다. 음란전화나 문자 메일로 성희롱 피해를 당한 이들은 271.1명이었다.

가해자는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면식범의 비율이 강간은 81.2%, 강간미수는 76.2%, 심한 성추행은 80.4%였다. 특히 강간 가해자 중 15.4%는 가족 또는 친척이었다.

피해가 심각한데도 정작 신고하는 비율은 미미했다. 지난해 강간·강간미수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자 중 경찰에 신고한 비율은 12.3%에 불과했다. 심한 성추행 피해자의 신고율은 5.7%, 가벼운 성추행은 4.1%로 조사됐다. 성인 여성의 35.6%는 일상생활에서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한편 여성부가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전국 38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함께 발표한 ‘2010년 가정폭력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미만 부부의 16.7%가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서적 폭력은 조사 대상의 42.8%, 성 학대는 10.4%, 경제적 폭력은 10.1%, 방임은 30.5%가 경험했다. 북한 이탈주민 부부의 신체적 폭력 발생률은 51.3%로 일반 가정에 비해 훨씬 높았다. 다문화가정 여성의 신체적 폭력 피해율은 13.4%였다. 65세 이상 노인 부부의 신체적 폭력 발생률은 7.1%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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