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탄 기적’ 선사한 해경 경비함
목포해경 소속 3009경비함(함장 김문홍 경정)이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는 화물선 승객과 선원 15명 전원을 극적으로 구조하는 수훈을 세웠다.
강풍과 높은 파도를 동반한 악천후 속에서 대원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 활동을 벌여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의 신속한 구조작전을 전해들은 국민들은 격려전화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외 언론사들의 취재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3009함 대원들은 승객·선원은 물론 국민들에게 값진 ‘성탄 선물’을 한 셈이다.
구조 활동에는 성능 좋은 3009함이 큰 역할을 했다. 7000마력급 디젤엔진 2기로만 구동되던 기존 해경 함정과 달리 이 경비함에는 1만 마력의 디젤엔진 4기가 장착됐다. 때문에 구난 요청을 받고 분초를 다투는 현장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경비함과 장비가 최신형이라 해도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성능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김문홍 함장을 비롯한 대원들의 조직적인 팀워크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들은 올해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한 중국 어선을 가장 많이 나포한 숙련된 해경이다. 또 바다 지킴이 1등에게 주는 포상금으로 연탄을 구입해 불우이웃을 보살핀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들이다.
우리 어장도 지키고, 구난 활동도 잘하고, 사랑의 전도사 역할까지 하는 3009함 대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들이 내년에도 올해처럼 남의 귀감이 되는 활동을 하길 기대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과 해경, 국민에게 봉사하는 모든 공직자들이 3009함 대원들을 본받기 바란다.
화물선이 침몰하기 직전 승객과 선원들이 서로 구명조끼를 입혀주고 선박에서 얼음장 같은 바닷물 속으로 실족하지 않도록 밧줄로 몸을 엮어주는 등 사력을 다한 것도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대형 인명 사고로 커질 뻔한 사고 원인이 안전불감증이었던 것은 대단한 유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화물선에 실은 화물차들을 묶은 밧줄이 풀리면서 무게 균형이 깨지는 바람에 침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인재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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