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20m 강풍·4m 파도 헤치고 침몰 화물선 구조작전… 해경 ‘완벽 팀워크’ 15명 전원 살렸다
해경의 헌신적인 구조활동이 침몰하는 배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던 15명의 귀중한 생명을 살려냈다. 살을 에는 듯한 초속 20여m의 강풍과 4m 이상의 높은 파도 등 악천후도 해경 대원들의 침착하고 재빠른 인명구조에는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제발 좀 살려주세요. 선체가 기울면서 지금 침몰하고 있습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감시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상을 운항하던 전남 목포해경 소속 3009경비함의 근거리무전망(VHF)으로 목포선적 495t급 화물선 항로페리2호(선장 김상용·60·목포시 옥암동)의 구조통신이 다급하게 들려온 것은 26일 오전 9시15분쯤.
3009함 김문홍(52·경정) 함장은 즉시 선장 김씨에게 “배에 탄 전원에게 구명조끼를 입히십시오. 22㎞ 정도 떨어져 있지만 전속력으로 갈 테니 그때까지만 버텨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김 함장은 29노트의 전속력으로 사고해역인 흑산면 만재도 남방 13㎞ 해상을 향해 긴급히 이동할 것을 대원들에게 지시했다. 높은 파도와 강풍을 뚫고 30여분 만에 도착하자 페리2호는 이미 50도 정도 기울어 승선자 15명 가운데 6명이 얼음장 같은 바닷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3009함 대원들은 먼저 3t짜리 단정 2개를 즉각 하강시켜 ‘바람 앞의 촛불’ 신세인 한명 한명에게 구조의 손길을 펼쳤다. 이어 뒤집어진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선원 3명을 포함, 9명도 차례대로 단정과 경비함으로 신속히 옮겨 태워 30여분 만에 한편의 영화 같은 구조활동을 무사히 마쳤다.
차가운 바다에서 5∼10분만 구조가 늦었다면 이들 모두의 생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3009함 대원들이 평소의 팀워크로 저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구조된 일부 승선자들은 한때 저체온증에 시달렸지만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목포지역 3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간단한 치료를 받고 대부분 귀가했다.
이날 침착한 구조활동을 통해 15명의 귀중한 인명을 구조한 3009함 대원들은 올해 중국 어선 최다 나포 선박으로 받은 포상금으로 이달 초 연탄을 사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선행을 베풀기도 했다.
구조작업 직후 바닥을 드러낸 채 침몰한 항로페리2호는 이날 오전 7시25분쯤 가거도항에서 승객 12명과 화물차 4대를 싣고 목포로 향하던 길이었다.
목포=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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