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나눔봉사회, 성탄절 한파 녹인 ‘1004 캠페인’… 독거노인들에 情이 담긴 도시락 대접

Է:2010-12-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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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봉사회, 성탄절 한파 녹인 ‘1004 캠페인’… 독거노인들에 情이 담긴 도시락 대접

성탄절인 25일 김정애(81) 할머니는 서울 개봉동 반지하방을 방문한 희망나눔봉사회 김경익(66) 회장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방안 온도는 13도. 햇빛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 방에는 냉기가 감돌았다. 김 할머니는 전기요금을 아끼려고 진종일 불도 켜지 않고 생활한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김 회장이 회원들과 함께 직접 마련한 선물 봉투를 꺼내놓자 환한 웃음을 지었다. 봉투에는 회원들이 직접 싼 김밥과 유부초밥, 방울토마토로 꾸민 ‘사랑의 도시락’이 들어있었다. 양말, 새해 달력, 성탄카드와 빵, 젤리도 정성스레 포장돼 있었다.

김 할머니는 정부에서 매달 주는 보조금 9만원과 폐지를 모아 생긴 돈으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그는 “매일 공원이나 약수터까지 일부러 걸어갔다 올 만큼 혼자 살아 쓸쓸할 때가 많은데, 이렇게 봉사회 사람들이 찾아올 때면 반갑고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봉사회는 본보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벌이는 ‘1004 지역사회봉사단’ 공동캠페인에 참여한 단체 중 한 곳이다. 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키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5월 구성한 1004 지역사회봉사단에는 봉사회뿐 아니라 전국 126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봉사회는 2007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이면 개봉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을 찾아 사랑의 도시락을 전해주는 활동을 벌여왔다. 가전제품이 고장 났을 때는 수리도 해주고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을, 추석과 설에는 명절 음식을 들고 방문해 자식 역할을 대신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이날에도 봉사회 회원들은 독거노인이 사는 25가구를 방문해 도시락이 든 성탄 선물을 전달했다. 김태경(78) 할아버지는 봉사회 회원들이 방문해 “건강하고 복된 새해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는 내용의 카드를 읽어주자 “당신들 때문에 위안을 얻는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9년 전 허리를 다쳐 거동이 힘든 원희정(84) 할머니는 도시락을 전달받자 일어서지는 못한 채 “고맙다”는 말만 열 번 넘게 반복했다.

봉사회 김 회장은 “도시락을 전달하면 점심, 저녁으로 나눠 아껴먹으려는 분들이 많아 양을 많이 한다”며 ”도시락이 아닌 사랑을 배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과 새벽부터 집에서 도시락을 만들었다는 봉사회 회원 김금순(47·여)씨는 “올해 어버이날에 우연찮게 참여했다가 지금까지 동참하는데 살면서 이렇게 보람을 느낀 적이 없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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