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조폭이…’ 노래방 돌며 돈 뜯고 공짜 술… 76명 검거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강남 지역 유흥주점 상인 등에게 보호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거나 영업권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법상 집단·흉기 공갈 등)로 조직폭력배 76명을 붙잡아 행동대원 안모(28) 민모(28)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안씨 등은 2008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논현동 지역 노래방들을 찾아가 “영업사장으로 고용해주면 진상을 부리는 손님을 처리해주겠다”고 협박,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300만∼500만원씩 뜯거나 공짜 술을 마신 혐의다.

신양OB파와 국제PJ파, 무등산파 등 호남 지역 폭력조직원인 이들은 노래방이 술을 팔고 접대부를 고용한 약점을 잡아 금품을 빼앗기도 했다. 노래방 업주 20여명은 이들로 인해 모두 2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구속된 국제PJ파 행동대원 강모(29)씨 등은 노래방 업주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동료 조직원들을 데려가 야구방망이 등으로 가게 유리문 등을 깨고 종업원을 폭행하며 보복했다. 민씨 등은 유흥업소에 남자 접대부를 알선하는 업자들을 불러모아 ‘강남 남보도협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회비 명목으로 매달 20만∼30만원을 뜯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술을 팔거나 접대부를 고용하는 등 불법 영업을 한 노래방 주인들의 경우 조직폭력의 피해자임을 참작해 입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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