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플린시 자선냄비에 2만달러 수표 5장 몰래 넣어… 숨은 천사 ‘산타클로스’
미국 미주리주 조플린시의 월그린 약국 앞에 자리한 구세군 빨간색 자선냄비. 지난 13일(현지시간) 그 주변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눈처럼 하얀 수염을 기른 유쾌한 산타클로스는 찾아오지 않았다. 종을 흔들며 행인들에게 모금을 호소하던 넬슨 클라크(55)도 “특별한 일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모금 활동을 끝내고 기부 금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사각형으로 단단히 접힌 1달러 지폐 안에 2만 달러짜리 자기앞수표 5장(약 1억1500만원)이 숨겨져 있었다. 수표 발행인의 이름은 ‘산타클로스’였다.
미주리 서남부 도시 조플린에서 일어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미 시사주간 타임이 21일 인터넷판에 소개했다.
이 지역에서 베일에 가려진 ‘산타클로스’ 이름의 기부 활동은 2004년부터 시작됐다. 첫해 1만 달러짜리 수표 5장이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발견된 뒤 2008년까지 매년 5만 달러씩 이어졌다. 지난해엔 경제적 한파에도 불구하고 기부 금액은 2배인 10만 달러로 늘었다. 올해 기부금까지 합하면 총 기부액은 45만 달러다.
정체불명의 산타클로스는 12일 오후 5시부터 13일 오후 9시 사이에 찾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크는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며 “하지만 하나님의 손을 잡고 온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언론들은 이 산타클로스의 정체를 밝히려고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조플린 주민들은 그의 사생활을 지켜주길 원한다. 수표를 발행한 지역 은행들도 그의 신원을 함구하고 있다.
현재 조플린시 구세군은 이런 사연을 담은 기부금으로 어린이 1500명을 포함한 가정 898곳을 돌보고 있다.
구세군 지역본부장인 제이슨 포프씨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후원 가정에 지원할 선물을 물었더니 대부분 장난감 대신 코트 신발 등 생필품을 요청했다”면서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게 뭔지를 알고 그걸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은 누군가 자신을 찾아내기보다는 보이지 않게 기부하길 원할 것”이라면서 “이거야말로 진정한 크리스마스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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