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당선… 125표 획득 3선임 진기록, 김동권 후보는 59표
이변은 없었다.
21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실행위원들은 차기 대표회장으로 길자연(69) 목사를 선택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투표에는 185명의 실행위원이 참여했고 기호 1번 김동권 목사가 59표, 2번 길 목사는 125표를 각각 얻었다. 무효는 1표가 나왔다. 이로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는 6년 만에 대표회장 배출의 숙원을 풀게 됐다. 특히 길 목사는 2003∼200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표회장에 선출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길 목사는 대표회장을 역임한 뒤 출마했다는 이유로 지난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에서 단일 후보로 추천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격 논란에 휩싸였었다.
길 목사는 당선 인사를 통해 “이 세대와 다음세대를 잇는 사명을 감당하라는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인다”면서 “하나님의 뜻보다 제 생각이 앞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 “다음 회기에는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기독교적 해결방안 제시, 우리 사회의 약자들 돌봄 등에 힘써 이 시대의 사악한 세력들로부터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지켜나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투표에 앞선 5분 후보 소견발표에서 길 목사는 예장 합동 총회의 추천을 받아 대표회장 선거에 나왔음을 강조하고 “성경이 말하면 말하고, 성경이 말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 성경 중심의 한기총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이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사람을 중시하는 화해와 화목, 일치 정신으로 한기총 및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봉사하겠다”면서 “교회를 위협하는 이단(사이비) 정비(대처)와 ‘처치 스테이’ 문제 등을 팀플레이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목사는 두 차례 대표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뒤 세 번째 도전한 것은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소명 때문이라며 모두가 함께 봉사하는 한기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김 목사는 길 목사의 ‘처치 스테이’ 공약을 의식한 듯 “한기총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에 앞서 1부 예배는 한기총 공동회장 정인도 목사의 사회, 공동회장 강진문 목사의 기도, 명예회장 이만신 목사의 설교, 명예회장 조용기 목사의 축도로 진행됐다. 이 목사는 ‘예수 안에서 하나 되자’(엡 4:1∼6)라는 주제로 “한기총 실행위원 모두가 한마음이 돼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실현하는 데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한점 부끄러움 없는 시간이 돼야 한다”며 “모든 과정에서 절대 소리 지르지 말고 얼굴 붉히는 일 없도록 온유하고 겸손하게, 오래 참음과 사랑 가운데 모든 걸 용납하고 하나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기총 임원회의 이단 판정과 관련, 기타 안건 토론 시간에 예장 백석 유만석 전 총회장은 한기총에서 이를 다룬 절차가 합법적인지, 이번 결정이 ‘각 교단과 단체가 독자적으로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정관 1장 2조 한기총 목적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지 질의했다. 정인도 공동회장은 “앞선 임원회에서는 다음 회기에서 보다 신중히 다루기로 결의했었는데 서둘러 다른 결론을 도출한 걸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고창곤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과 일부 실행위원은 이에 반대되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실행위원들은 현재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해체를 결의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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