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공항동 16개 교회 “쌀 받으세요”… 똘똘 뭉쳐 1750포대 전달
소외이웃 한파 녹이는 한국교회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한국 교회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하루에만 서울 강서지역 16개 교회가 지역 내 저소득층에게 쌀을 전달한 것을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임직원들은 서울 중계동, 상계동 지역 250세대에게 쌀과 생필품을 나눠줬다. 개교회는 물론 교회연합회, 교단 차원의 이웃돕기 활동은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정오, 서울 방화3동 주민센터 앞에는 5t트럭 2대가 도착했다. 방화1·2·3동과 공항동 일대 저소득층에게 전달될 1750포대(10㎏짜리)의 쌀을 실은 것이다. 서울 방화·공항동 교동협의회(회장 임종수 목사)가 지난 한 달간 모은 2800여만원으로 구입한 것이다. 여기엔 교단을 초월한 16개 교회가 십시일반으로 참여했다.
쌀 배분은 각 동 주민센터가 맡았다. 교동협의회가 모금과 쌀 구입만 담당하고 배분은 지역 실정을 가장 잘 아는 주민센터에 위탁한 것이다. 교동협의회 사무총장 서태섭(강서흰돌교회) 목사는 “각 교회가 자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책임지자는 취지로 모금했다”며 “어떤 교회에서는 추수감사헌금보다 모금이 더 많이 됐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관내 은행이나 병원, 지자체 의원 등에도 참여 공문을 보냈지만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생각보다 교회의 참여가 저조해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교동협의회에 따르면 이 지역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탈락한 계층)은 방화1동 316세대, 방화2동 782세대, 방화3동 1166세대, 공항동 333세대 등이다. 하지만 100% 모금 목표를 달성한 방화3동 지역 교회를 제외하고는 모금 액수가 턱없이 모자란다. 이 같은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교동협의회는 내년부터 목회자들에게 교회 운영을 위한 예산 편성에 앞서 미리 지역을 위한 예산을 짜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한편 이현수 방화3동장은 “지역 내 모든 저소득계층을 대상으로 돕자고 나선 경우는 아주 드물다”며 “정부가 미처 다 할 수 없는 지역주민 복지를 위해 교회가 적극 참여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 동장은 특히 “각 교회가 반찬 배달이나 목욕 봉사 등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아무도 모르게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사례를 미리 알려주면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과 맞물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5년 역사의 방화·공항동 교동협의회는 해마다 원로 목회자 부부 초청 위로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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