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자격 놓고 논란 거듭… 선거 일정 ‘아슬아슬’ 교계 위상 ‘흔들흔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차기 대표회장 후보 자격심사를 놓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한국 교계 대표 연합기관의 이미지에 흠집이 생기고 있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엄신형 목사)는 1일 길자연·김동권 목사의 후보 자격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인 데 이어 4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회의를 속개했지만 또다시 결론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선관위는 8일 오전 7시 서울 연지동 한기총 사무실에서 최종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재 한기총 선거일정에 따르면 9일 기자회견, 14일 후보 정책토론회, 21일 대표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늦어도 9일 이전까지 후보 기호추첨을 완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파국을 면키 어렵다.
한기총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 선관위가 4일 일단 두 후보의 서류를 받는 데까지만 합의한 것은 특정인의 출마 자체를 막는 데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대표회장 선거권을 갖고 있는 211명 한기총 실행위원들이 차기 대표회장을 투표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지, 선관위원들이 사전에 이런 기회조차 박탈하려는 것 자체가 초법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박성배 목사 측), 한국기독실업인회, 한국기독교여성협의회,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등은 회원 교단 또는 단체 1년 회비를 완납하지 못해 선거권을 갖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 모 인사는 “이단사이비 대처, 각종 사회이슈에 대한 기독교계 목소리 대변 등 한기총의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한국교회 성도들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한숨지었다. 또 다른 인사는 “임원들이 지난 3월 책정한 임원 및 위원장 회비조차 내지 않고 있다”며 “이게 한기총이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다는 방증 아니냐”고 했다.
본보가 6일 입수한 한기총 임원 및 상임위원장 회비 현황에 따르면 임원과 위원장 88명 가운데 44명만이 회비를 완납했다. 책정된 회비 1억9200만원 중 8850만원만 걷힌 것이다. 임원으로서 현재 선관위원으로 활동 중인 인사들조차 회비를 내지 않았다.
길 목사 측의 홍재철 목사는 김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자격 유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까지 신청했다. 3일 1차 심리가 열렸으나 법원은 일단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아직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처분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출범한 국제기독교이단연구학회는 6일 ‘한기총 이단 해제 관련 특별신학위원회’ 가동을 선언했다. 최은수 학회 상임이사는 “이단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한기총의 행태에 대해 전문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학회는 한국과 미국 법률자문단까지 구성, 만약에 있을 법적 문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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