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밟은 어그부츠, 물기 닦고 그늘서 말려야

올 겨울 여성들은 어떤 강추위가 닥쳐도 끄떡없을 듯하다. 초겨울부터 양털부츠와 패딩부츠로 중무장한 채 거리에 나서고 있다. 영상의 기온에도 두툼한 부츠를 신는 이들이 많은 것은 부츠가 보온보다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 부츠의 멋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또 잘 손질하면 내년 겨울에도 새것처럼 신을 수 있다. 올겨울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부츠의 관리법을 알아본다.

◇양털부츠=‘어그부츠’로 불리는 양털부츠. 여성들이 꼭 사야 하는 품목(머스트 해브 아이템) 리스트에 오르면서 컬러와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이전에는 검정, 밤색, 카멜색이 대부분이었으나 올겨울에는 보라색 연두색 하늘색 붉은색 등 파스텔톤과 원색도 등장했다. 레오파드 얼룩말무늬 등 패턴이 들어간 것들도 눈에 띄고, 끈을 묶어 올리는 레이스업 스타일, 단추로 포인트를 둔 디자인들도 나와 있다. 양털부츠가 인기를 끌면서 인조양털부츠도 대거 등장했다.

다양한 패턴의 양털부츠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아지닥의 김효삼 이사는 “천연 최고급 양털은 잘 빠지지 않고 부드러우며 습기는 막고 공기는 순환시켜 악취가 나지 않으면서 쾌적하다”며 “특히 인솔(신발 안쪽 바닥면)이 신는 사람 발 모양대로 자연스럽게 변형돼 착용감이 좋다”고 소개했다.

양털부츠는 다른 부츠보다 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양털부츠의 원조격인 어그오스트레일리아 공식수입사인 오 마이솔 문성하 이사는 “처음 구입했을 때 방수제를 뿌려 코팅해준 다음 주기적으로 코팅하면 얼룩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일러 준다. 신는 도중 코팅할 때는 가벼운 오염은 스펀지로 가볍게 빗듯이 털어낸 다음 브러시로 숨이 죽은 반대 방향으로 빗어 먼지를 털어내고 방수제를 뿌려야 한다.

레이스업 양털부츠 등 다양한 디자인을 내놓고 있는 금강제화 캐주얼팀 MD 방병길 과장은 “눈비를 맞아 젖었을 때는 오염된 부분을 솔로 살살 털어낸 뒤 마른 수건으로 살짝살짝 눌러서 닦아낸 다음 신문이나 종이를 넣어 원래대로 모양을 잡아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면서 “온열기로 말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오염이 심하면 양털부츠 세탁전문점에 의뢰하는 것이 안전하다. 크린토피아는 16일까지 양털부츠 세탁 및 수선을 20% 할인해주고 있다.

◇패딩부츠=올겨울 양털부츠에 도전장을 낸 것은 패딩부츠. 패딩점퍼와 똑같은 기능성소재에 솜이나 오리털을 넣고 누벼 가벼우면서도 따뜻하고, 손질이 쉬운 것이 장점. 겉에 얼룩이 묻었을 때는 물걸레로 살살 닦아내면 되고 통째로 빨 수도 있다. 오리털패딩부츠를 내놓은 K2의 서정민 신발기획팀장은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신발을 담근 채 손으로 조물조물 빨은 뒤 충분히 헹궈 타월로 눌러 물기를 없앤 다음 그늘에서 말리면 된다”고 말했다. 마른 다음 가볍게 털거나 두드려 뭉치지 않게 해줘야 본래의 모양이 살아난다.

나일론 대신 가죽을 사용한 것도 있다. 올겨울 가죽 패딩부츠를 선보인 에스콰이아 마케팅지원팀 이지연 주임은 “신기 전에 신발 전용 방수 스프레이를 뿌리도록 하고, 물기가 많이 묻었을 때는 마른 수건으로 살짝 문질러 주듯 닦아 주면 된다”면서 “패딩 제품은 볼륨감이 생명이므로 절대 눌리지 않도록 보관하고, 습기를 먹으면 선이 살아나지 않으므로 건조한 곳에 보관하라”고 당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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