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평도 도발] 영원한 해병이여! 하늘서도 이땅을 지켜 주길…

Է:2010-11-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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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평도 도발] 영원한 해병이여! 하늘서도 이땅을 지켜 주길…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22) 하사와 문광욱(20) 일병의 유가족들은 국립대전현충원에 두 장병의 유골함을 안장한 뒤 고향에서 두문불출한 채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애썼다.

서 하사의 작은아버지 서평일(49)씨는 28일 “정우를 묻고 광주 진월동 집에 내려와 쉬고 있지만 가족 모두 기진맥진한 상태”라며 “갑작스럽게 장례를 치르느라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위안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문 일병의 가족 역시 전북 군산 대야면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슬픔을 달래고 있다. 문 일병의 고모부 최재봉(61)씨는 “광욱이 부모 모두 어제까지 식음을 전폐하다 오늘 아침에야 겨우 식사를 조금 했다”며 “그래도 광욱이 생각이 많이 나는지 이야기를 하다가 종종 눈물을 쏟는 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전사 사흘째인 25일까지 ‘손자가 다쳤다’라고만 알고 계시던 친할머니가 TV를 통해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실의에 빠져계신 게 걱정”이라며 “‘손자 장례식에 못 올라와 한이 된다’고 흐느끼시는 모습을 보며 가족들이 더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장병의 유가족들은 삼우제가 있는 다음 달 6일 대전현충원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27일 오전 10시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전사한 서 하사와 문 일병의 합동영결식이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 체육관에서 엄수됐다. 두 장병의 장례는 해병대 현역과 예비역, 국무총리와 국회의원, 각 군 장성 등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병대 최고 예우인 해병대장으로 진행됐다. 장의위원장인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조사에서 “우리 사랑하는 해병들을 죽고 다치게 한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반드시 저들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백배 천배로 갚아 주겠다”고 다짐했다. 서 하사의 해병대 동기생 한민수 병장은 추도사에서 “사랑하는 정우야. 멋진 후임 광욱아. 부디 하늘에서 서북도서의 수호신이 되어 연평도를 지키는 우리에게 용기와 힘을 주렴”이라며 두 장병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각계 인사의 헌화와 분향으로 이어진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가 시작되자 해병대 예비역 100여명은 ‘나가자 해병대’를 부르며 후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서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50)씨는 운구차에 실리는 아들의 관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미안해, 미안해”라며 오열했다.

서 하사와 문 일병의 시신은 성남시립화장장에서 화장돼 오후 3시50분쯤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서 하사는 사병 제3묘역 310묘판의 36506호에, 문 일병은 바로 옆 36507호에 나란히 묻혔다. 하토작업을 하던 서 하사의 아버지는 “나는 안 할랍니다”라며 한동안 아들의 유해 위에 흙을 덮지 못한 채 눈물을 삼켰다. 두 해병의 계급과 이름이 적힌 목비가 세워지자 문 일병의 아버지 문영조(47)씨는 “우리 아들 다음에 웃으며 만나자”라며 목비를 쓰다듬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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