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의 망령’ 비뇨생식기 위협한다
되살아난 ‘결핵의 망령’이 중년 남녀의 비뇨생식기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 구리병원 비뇨기과 최홍용 교수팀은 2000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0년간 비뇨생식기 결핵(GUTB)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은 101명을 조사한 결과, 40대가 73.2%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다음으로는 20대(7.9%), 50대(5.0%), 70대(5.0%), 30대(4.0%), 60대(2.0%) 순이었다. 평균 나이는 45.6세로 집계됐다. 남녀 성비는 1대 1.53으로 여자가 더 많았다.
이들 가운데 폐(19.8%), 장, 척추 등의 다른 장기 결핵으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던 환자는 21.8%에 불과했고, GUTB 진단 후 추가로 시행한 흉부단순 X선 촬영검사에서 비(非) 활동성 폐결핵이 발견된 환자가 11.9%에 달했다. 또 33.7%는 인체에 침투한 결핵균이 오랜 시간 혈액을 타고 돌다가 비뇨생식기 부위에 자리를 잡은 이른바 ‘속발성(2차성)’ 결핵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결핵균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 우연히 결핵 진단을 받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결핵은 생기는 시기에 따라 1차성과 2차성, 생기는 부위에 따라 폐결핵과 흉막, 림프절, 뇌, 척추, 골·관절, 간, 대장, 복막, 신장, 생식기 등의 폐외 결핵으로 나뉜다. 1차성 결핵은 결핵면역이 아직 생기지 않아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자주 생기며, 림프계를 따라 온몸에 퍼지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2차성 결핵은 상대적으로 결핵균에 저항할 힘이 있는 어른에게 주로 생기며, 폐나 비뇨생식기와 같이 특정 장기에 머무르는 특성이 있다.
GUTB는 남자의 경우 대개 신장과 전립선 및 부고환, 여자는 주로 자궁과 난관 등에 나타난다. 최 교수는 “환자 중 상당수가 결핵을 요로감염이나 성병 정도로만 생각하고 방치했다가 뒤늦게 오는 경우가 많다”며 “다들 결핵이 퇴치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도 비뇨생식기 결핵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결핵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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