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편견을 넘었다”… 29세 이연경, 女 허들 100m 金
이연경(29·안양시청)이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단거리 트랙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한국에 선물했다. 또 여자 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임춘애 이후 24년 만이다.
이연경은 25일 광저우시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허들 100m 결선에서 13초23을 기록해 카자흐스탄의 나탈리아 이보닌스카야(13초24)를 0.01초 차로 따돌리고 금빛 질주를 완성했다.
전날 예선에서 13초 22를 기록해 사진 판독 끝에 조 3위로 결승에 오른 이연경은 이날 7번 레인에 배치됐지만 스타트가 좋았다. 반응속도가 0.133으로 참가 선수 중 두 번째로 짧은 반응속도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이보닌스카야가 0.129초로 첫 번째였다. 초반 스타트가 좋았지만 이연경은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후반 들어 경기를 뒤집었다. 초반 체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선수들을 제친 후 이보닌스카야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5분 정도의 확인 작업을 거친 이후 심판진은 이연경이 0.01초 앞섰다고 판단했다.
이날 이연경의 금메달은 여자 단거리 트랙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이다. 이전까지 여자 단거리 트랙 종목 최고 성적은 1978년 방콕 대회 육상 여자 200m 은메달이었다. 또 서울 대회에서 임춘애가 800m, 1500m, 3000m에서 3관왕을 차지한 이후 여자 트랙 종목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다. 남녀 통틀어서도 이연경은 1982년 뉴델리 대회와 서울 대회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장재근에 이어 두 번째로 단거리 트랙 종목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김덕현(25·광주광역시청)과 정순옥(27·안동시청)의 멀리뛰기 금메달이 깜짝 금메달이었다면 이연경은 한국선수단이 대회 개막 전 유일하게 금메달을 예상한 선수였다. 2004년부터 신기록을 세우기 시작해 2006년 도하 대회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기록도 13초00으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좋았다. 금메달 확정 후 이연경은 “나이가 많다고 여자라서 안 된다는 편견을 모두 깼다”며 “A기준기록(12초96)을 통과해 세계선수권대회 본선에도 오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까지 육상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해 당초 예상했던 금메달 1개를 훌쩍 넘어섰다.
김건우(30·문경시청)는 남자 10종 경기에서 합계 7808점을 얻어 드미트리 카르포프(카자흐스탄·826점)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육상 10종 경기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1986년 서울 대회의 박영준(동메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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