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2월 삼성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건희 회장 공식 언급
이건희(68) 삼성전자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42) 삼성전자 부사장이 다음달에 있을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 회장은 17일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의 “이 부사장의 승진을 결심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차 중국을 방문한 뒤 귀국한 이 회장은 “(이 부사장의 승진이) 올해 연말 인사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역시 “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은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 삼성의 경영권 승계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이재용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 전 계열사의 사장단 구성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온 이 부사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경영기획실 상무보와 상무, 전무 겸 최고고객책임자(CCO)를 거쳐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
◇사장단 교체, 대폭이냐 소폭이냐=이 회장이 그동안 여러 차례 세대교체를 시사한 적은 있지만 이 부사장의 사장 기용시기를 못박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더라도 그가 당장 삼성그룹의 총수 자리를 넘겨받는 것은 아니다. 올해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이 회장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또 이 부사장이 승진하면서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자리를 함께 맡을지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오히려 그동안 구체적인 사업부문을 맡아본 적이 없는 이 부사장에게 당장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기는 건 위험부담이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국내외 종업원 16만명, 상무 이상 임원 800여명을 거느리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사장급만 17명이 있다. 주요 부문 사장들만 꼽아도 12명이다. 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기 위해 이들을 당장 대거 교체하는 건 무리일 뿐 아니라 시기상조라는 게 삼성그룹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이 현재 맡고 있는 자리가 사장급으로 격상되거나 CEO급에 해당하는 새로운 직제가 신설될 가능성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편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40)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전무와 차녀인 이서현(37)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가 전진 배치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학수 고문 등의 복귀여부도 관심=이재용 부사장의 전면 등장 여부 못지않게 이 회장의 오랜 측근인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 등의 재기용 여부도 관심거리다. 이 고문이 경영지원실장으로 복귀한다면 ‘이회장-경영지원실-계열사’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아들의 사장 승진, 측근들의 복귀가 이뤄지더라도 이 회장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경영 복귀 직후 신수종사업 선정, 대규모 투자 발표 등 굵직한 결단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삼성의 ‘이재용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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