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건설 삼키고 탈 날까… 그룹株 줄줄이 와르르

Է:2010-11-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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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소식에 주식 투자자들은 이 그룹 계열사 주식을 팔아치우며 매몰차게 외면했다.

16일 증시개장 후 5분간 상승했던 현대건설 주가는 현대그룹 인수 확정설이 나돌자 하락하기 시작했다. 채권단의 우선 인수 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시각인 11시5분을 기해서는 하한가(14.91% 하락)로 추락한 뒤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채 6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29일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인 현대상선 역시 하한가(-14.95%)를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14.87%) 현대증권(-12.59%) 등 다른 현대그룹주도 하한가 근처를 맴도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건설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는 동양종금증권(-7.56%)도 덩달아 폭락했다.

이에 비해 예비 협상대상자로 밀려난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차(2.55%)와 기아차(0.40%) 등 대표 계열사의 주가는 올랐다. 현대제철(-1.28), 현대하이스코(-1.93%) 현대모비스(-0.71%) 등은 현대그룹 계열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시장 참가자들이 현대그룹에 등을 돌린 것은 무엇보다 인수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다른 인수·합병(M&A) 사례들을 보면 많아야 30∼40% 정도의 프리미엄을 얹어주는데 이번 경우는 배 이상으로 지나치게 높게 쳐 줬다”고 혀를 내둘렀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적정 인수가를 4조원 정도로 볼 때 현대그룹이 제시한 5조5000억원은 주당 14만5000원으로 이날 현대건설 마감가를 기준으로 볼 때 130% 높은 가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기에 채권단과 현대상선 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내년부터 기존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을 위해 자금을 끌어들이기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우려하고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룹의 자금 조달방법 등이 불확실해 당분간 현대그룹주의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며 “그룹 측이 자금조달 청사진을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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