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프롤로그] 혜인이가 빨리 일어나도록 기도 드립니다
우리가 20대였던 때의 청년부 친구들과 최근 춘천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일년에 한두 번 모이는 것이 고작이지만 속 깊은 정이 들어 언제나 즐겁습니다.
춘천에서 재소자 시설 의무과장을 하는 친구 희원은 20대 중반 뇌출혈로 식물인간까지 갔다가 어머니의 기도로 살아났습니다. 3년여에 걸친 지독한 투병생활이었지요. 그러나 장애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 친구의 건강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아 문안도 할 겸 그곳에서 모인 겁니다. 그의 아내와 1남1녀의 자녀는 고난을 이겨낸 남편과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합니다.
우리는 별빛 밝은 춘천에서 악절같이 마디지어지는 삶을 이야기했습니다. 하나님께 수없이 대들었던 그 빛나던 시절의 질풍노도를 배꼽을 쥐어가며 공유했습니다.
17세기 초 영국 신학자 존 단은 ‘신앙록’을 통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냐고 묻지 마라. 그것은 바로 너를 위하여 울리므로’라고 했다지요. 이 대목이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제목이 됐다지요.
그 시절 우린 예수께 이 질문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당신의 종소리가 이웃을 위한 종소리가 맞느냐고. 율법주의자들이 병든 자, 가난한 자를 외면하고 있지 않느냐고. 1980년대였습니다.
이날 청년부 커플 준상·혜인도 참석했습니다. 혜인이 말합니다. “이제 율법주의와 맞서는 것은 젊은 사람들의 몫인 것 같다. 우리는 병석에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프런트면의 암투병 여고생 혜인양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단체문자로 중보기도를 부탁했을 때 이토록 위중한 줄 몰랐습니다. 기적처럼 의식을 찾은 혜인이가 엄마를 위해 울지 말라고 눈을 깜박였답니다. 눈물이 납니다.
전정희 종교기획부장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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