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해주고 머리 손질에 집까지 고쳐준다니” 오지마을 할머니 웃게 한 천사들

Է:2010-11-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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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해주고 머리 손질에 집까지 고쳐준다니” 오지마을 할머니 웃게 한 천사들

“대문에 페인트칠하다가 뛰어왔는디 내가 좀 먼저 허게 해줘!”

“뭔 소리여 새치기 허지 말어. 나도 언능 논일 허러 가야 되니께….”

5일 오후 1시30분 광주 본량동 주민센터 앞마당. 의료진료와 발마사지 등을 앞다퉈 받으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정겨운 대화가 동네어귀까지 넘쳤다.

광주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축이 된 이날 ‘1004 지역사회봉사단’에는 전남대병원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와 이연안과병원, 도배·장판 봉사단체인 ‘와이-일레븐(y-eleven)’과 나눔봉사단, 한국전기안전공사광주전남본부, 송원대학교 재활과, 대한미용사회 광주북부지회 등이 참여했다.

행정구역상 광주에 속하지만 전남 함평·장성과 경계를 맞댄 본량동은 ‘도시 속 오지’로 교통이 무척 불편해 평소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가는 게 수월하지 않다. 이 때문에 2700여명의 전체 주민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5세 이상 노인 1300여명은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는 게 습관으로 굳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보건·의료·이미용 주거개선과 전기안전 분야로 나뉜 45명 규모의 연합봉사단이 마을을 함께 찾자 어르신과 동네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간이 진료센터’ 등이 마련된 주민센터 2층과 3층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심혈관과 백내장 질환 여부를 차례차례 진료 받고 모처럼 거울 앞에 앉아 무성하게 자란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단정하게 손질했다.

또 재활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로부터 난생 처음 발마사지를 받으며 농사일에 지친 육체적 피로를 씻어내기도 했다. 오후 6시까지 이어진 봉사활동 현장에는 150여명의 주민들이 방문했다.

박일례(85) 할머니는 “다리 관절염이 심해 가뭄에 콩 나듯 올까말까한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오가기가 너무 힘든데 동네로 직접 찾아와 노인들을 보살펴주니 정말 고맙다”며 손자뻘의 대학생 봉사단원들을 연신 보듬었다.

앞서 전기안전공사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단원들은 이 마을 안길순(85) 할머니 등 4가구의 낡은 장판과 벽지, 전구 등을 교체하거나 전기배선의 안전 여부를 점검했다.

이들은 연말까지 이 마을에서 추가로 합선사고가 우려되는 10여 가구의 안방, 주방, 화장실 등의 전기시설을 고쳐주고 오래된 벽지와 장판도 바꿔주기로 했다.

광주시사회복지협의회 류성봉 사무처장은 “전문 영역별로 구성된 개별 봉사단체에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1004 지역사회봉사단 활동이 그동안 소외된 이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어 나눔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광주=글·사진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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