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최악 인질극 최소 52명 사망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성당에서 최악의 인질극이 벌어져 최소 52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힌 무장단체 ‘이라크 무슬림 국가’(ISI)는 이라크 내 기독교인을 몰살하겠다고 경고했다.
사건은 일요일인 31일 오후 5시쯤 터졌다. 자살폭탄 조끼와 기관총,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총을 마구 쏘며 시내 중심가의 증권거래소에 진입을 시도했다. 경비원 2명을 사살한 이들은 경찰의 저지를 받자 바로 옆 성당으로 향했다. 미사에 참석 중이던 120여명의 신도가 모두 인질로 잡혔다. 이 성당은 2004년에도 폭탄 테러의 목표가 됐었다.
현지 TV방송국 바그다디야는 자신이 인질범이라 밝힌 인물이 전화해 “아랍 국가들의 교도소에 수감된 모든 알카에다 대원을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테러진압 부대와 보안군은 헬기와 연막탄을 동원, 1차 진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성당 출입구로 진격하는 2차 작전을 펼친 끝에 인질극은 4시간만에 끝났다. 이라크 정부 관리는 진압 과정에서 신부 1명과 보안군 10명, 인질범 6명을 포함해 최소 5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살아남은 사람도 대부분 부상을 당했다. 일부 인질범은 생포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건 직후 ISI는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이 ‘더러운 우상의 소굴’에서 저지른 것이라 주장했다. ISI는 이집트 콥트교회가 무슬림 여성 2명을 붙잡고 있다며 48시간 안에 석방하지 않으면 “이라크 내 모든 기독교인을 몰살하겠다”고 밝혔다.
ISI가 지목한 여성들은 이집트의 고대 기독교 분파인 콥트교 목사들의 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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