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안토니오시에 한국식 정자 지어 기증… 한국의 건축문화 미국인에 알린다
“정자 완공을 계기로 광주와 샌안토니오의 우호적 관계가 한 단계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샌안토니오에 한국식 정자를 지어 기증한 김대기(63·사진) 남광건설 회장은 2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현지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이 정자를 기증한 것은 1982년 두 도시의 자매결연단 일원으로 샌안토니오를 방문했을 당시 일본 구마모토시가 기증한 정원을 본 것이 계기였다.
일본 고유의 건축문화가 그 정원을 통해 미국 현지인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게 부러웠다. 샌안토니오에는 교민이 1000명도 되지 않는 일본의 흔적만 있을 뿐 교민이 8000명이 넘는 한국의 숨결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귀국한 그는 당시 광주시장 등에게 우리도 미국 땅에 한국식 정원을 만들거나 작은 누각이나 정자라도 세워보자고 건의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사업에 몰두하느라 한동안 이를 잊고 지냈던 김 회장은 90년대 중반 10여년 만에 다시 경제교류 협력을 위해 샌안토니오를 방문했다가 묻어두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라도 정자를 세우겠다고 결심했다.
김 회장은 이후 97년부터 8억여원의 사재를 털어 조선시대의 대표적 정원인 전남 담양 소쇄원을 본뜬 정자(가로 12m 세로 9m 높이 7.5m, 부지면적 1560㎡)를 완공했다. 연못 위에 세워진 경회루를 옮겨놓은 듯한 이 정자는 이날 강운태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덴만공원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미국 땅에 한국 전통 문양의 건축물이 세워진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미수교를 기념해 로스앤젤레스 위성도시 샌패드로시에 서울 종각을 닮은 ‘우정의 종각’을 세운 이후 처음이다.
샌안토니오 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김 회장은 “한국 전통을 살린 정자가 두 도시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교두보가 되기를 바란다”며 “샌안토니오가 화답 차원에서 내년 광주 도심에 상징물을 세워준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샌안토니오=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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