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족 아빠 회사 놀러가요”… 기업들 ‘가족친화 프로그램’ 인기몰이
한진해운 인사지원팀 황아름(30·여) 과장은 최근 아시아 구간을 경유하는 컨테이너선 한진 상하이호에 올랐다. 항해 도중 황 과장은 남편 김세훈(28) 1항사와 직접 닻을 내리는 앵커링을 체험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결혼한 이들은 이 회사 유일의 해상·육상직원 커플이다. 황 과장은 “결혼 후 떨어져 지내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남편이 어떤 일을 하는지 옆에서 지켜보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개설한 가족친화 프로그램이 인기다. 가족이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유대가 돈독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로서도 내부고객인 임직원 및 가족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가족을 위한 유익한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한 곳도 늘고 있다.
한진해운은 1991년 국내 해운사 최초로 해상 직원가족 동승제도를 도입했다. 세계 바다를 누비는 해상 직원들의 업무의욕을 높이고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년간 총 597명의 가족이 동남아, 미주, 유럽, 호주, 중동, 칠레 노선 등에 탑승했다. 해상 직원 가족 배우자나 중학교 이상 재학 자녀라면 누구라도 신청할 수 있다. 또 동승 가족에게는 승·하선에 필요한 모든 수속과 해외 여행자보험 및 선주상호보험 가입이 지원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상 직원들은 한 번 승선하면 가족들과 보통 6개월 정도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들을 위해 가족 동승제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2006년부터 매년 여름방학이면 지방 근무 임직원의 중학생 자녀 100여명을 대상으로 2박3일간 본사 및 여수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청와대, 경복궁, 청계천 등 서울 시내 주요 명소와 서울 소재 대학을 방문하면서 장래 희망을 구체화하는 순서도 갖는다. 특히 일정의 마무리는 부모와 함께하는 발표회로 진행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학생들이 부모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느끼고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SK C&C는 지난 8월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초·중·고 자녀를 둔 사내 직원과 배우자를 초청, ‘부모역할 코칭’ 특강을 개최했다. 직원들에게 가족간 커뮤니케이션 기법은 물론 자녀를 성공으로 이끄는 코칭기술을 전달, 호응을 얻었다.
또한 삼성토탈은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과 가족을 위해 교육문화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고생 공부방,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 도서관, 주부를 위한 특강프로그램 등을 갖췄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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