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공정 이어 한글공정?… 네티즌 ‘부글부글’
중국이 휴대전화, 스마트폰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에 사용되는 한글입력 국제표준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한국과 북한의 연구원까지 대동해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와 학계,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글 종주국인 한국은 휴대전화 업계 등 이해당사자 간 다툼으로 표준화 작업이 11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12일 “중국이 민간학회 차원에서 ‘조선어국가표준워킹그룹’을 구성해 스마트폰 등 휴대형 기기 입력 표준과 소스코드, 지역식별자 등에 대한 국제표준 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조선족이 사용하는 ‘조선어’를 자국 언어로 보고 자국 내 소수민족 언어에 대한 표준을 정립하겠다는 취지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북한에서도 연구사 10명을 지원받았고, 국내 연구진의 자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중국의 한글 표준화 작업 진행 정도는 아직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중국 옌볜 지역에서 17차례 회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 내 조선어 입력방식을 표준화한 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국제 표준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중국 방식이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을 경우 휴대전화 등 모든 IT기기 한글 문자체계는 중국이 정한 방식을 따라야 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아이디가 ‘블루 스톰’인 네티즌은 트위터에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며 “우리나라는 뭘 하고 있는 것이냐. 고구려 역사도 빼앗기게 생겼는데 이젠 한글까지 강탈당할 것이냐”고 분노를 토로했다. 소설가 이외수씨도 “중국이 한글을 중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우기는 것은 한국이 만리장성을 한국의 문화유산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도 네티즌 수천명이 중국의 한글 위협에 대응하자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아이디 ‘여우비’를 쓰는 네티즌은 “정말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사태”라며 “독도 문제로 한숨이 나오는데 이제는 한글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IT기기 한글입력 표준화 작업은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차가 뚜렷해 진행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글 입력 방식에 대한 국내 특허는 400여종에 달한다.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1월부터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리모컨 등 실제 사용하는 제품의 한글 입력방식 중 하나를 표준으로 정하기 위해 16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표준화 작업을 위한 한글 입력방식 평가항목도 완성하지 못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특정 업체 방식으로 표준화가 정해질 경우 다른 기업이 영업에서 타격을 받아 이해당사자 간 입장을 좁히기가 어렵다”며 “강제 조정 권한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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