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짜는 ‘여윳돈 굴리기’ 전략… “예금 비중 10∼20% 줄여 주식형 펀드·ELS에 투자”

Է:2010-10-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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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짜는 ‘여윳돈 굴리기’ 전략… “예금 비중 10∼20% 줄여 주식형 펀드·ELS에 투자”

은행 금리가 잇따라 내리고 물가는 오르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한번 점검할 때가 왔다. 특히 은행에 돈을 넣고 이자를 챙겨온 예금 생활자의 경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원금을 까먹지 않기 위한 재테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5∼3.6%에 불과하다. 예금에 붙는 이자소득세(15.4%)와 지난달 물가상승률(3.6%)을 감안하면 은행에 돈을 넣어도 되레 손해를 보는 형국이다.

은행에 1억원의 예금을 맡긴 사람의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하면 연간 350만∼360만원을 이자로 받는다. 그러나 이자소득세 53만9000∼55만4400원(15.4% 적용)과 물가상승분 360만원(3.6% 적용)을 빼고 나면 원금마저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한 우리 국민은행, 삼성증권 프라이빗 뱅커(PB)에게 여유 자금을 전제로 현 시점에서 ‘1억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할지 물었다.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PB들이 제시한 포트폴리오를 요약하면 투자전략이 연초에 비해 예금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으로 한 발짝 이동했다.

국민은행 방배PB센터 박승호 팀장은 “예금금리가 떨어진 것은 물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고, 부동산은 침체의 수렁에서 헤어 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식 상품 위주로 자산배분을 공격적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B 4명 가운데 3명이 전체 자산에서 은행 예금 비중을 50%에서 30∼40%로 줄였다. 예금에서 줄인 10∼20%를 국내·해외 주식형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랩(Wrap·맞춤형 자산관리계좌) 등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했다.

가장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한 삼성증권 이촌지점 이선욱 마스터PB는 전체 자산 중 10%를 증권사 수시입출금통장인 CMA계좌에 넣고, 연 5% 수익률을 내는 은행 후순위채권에 10%를 투자, 전체 자산의 20%만 안정형 상품에 묻었다. 그리고 자문형 랩 20%, 코스피200 인덱스펀드 20%, 중국본토투자 펀드 10%, 원금 비보장형 ELS에 30%를 각각 분산 투자했다.

이 PB는 “예금금리가 워낙 바닥권”이라며 “주가가 또다시 반 토막 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ELS도 사실상 큰 위험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주식 관련 상품 중 중국본토투자 펀드와 ELS는 PB들의 공통된 포트폴리오였다. 중국본토투자 펀드의 경우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올 들어 10∼20%가량 오른 데 반해 중국 증시만 10% 이상 하락해 반등 가능성이 높아 중국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말 3277.14에서 지난 7월 초 2300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700선으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신한은행 압구정PB센터 조성만 팀장은 “중국 증시는 2007년 6400선까지 갔는데 고점 대비 여전히 반 토막인 상황이라 반등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몇 달 간 중국본토 펀드 열풍이 불면서 투자 한도가 소진돼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점은 고려해야한다.

채권 투자에 대해선 PB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조 팀장은 “정기예금 금리 대비 채권 금리가 높지 않아 매력이 적다”고 말한 반면 국민은행 박 팀장과 삼성증권 이 마스터PB는 “국내 말고 신흥시장의 채권은 10% 정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박자 여유도 필요=우리은행 역삼PB센터 박승안 팀장은 가장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내놨다. 그는 금리 인상을 대비해 전체 자산 중 50%를 3개월 단기로 은행 정기예금에 넣었다. 이외에 ELS 등에 20%, 가치주 중심 펀드에 30%를 투자했다. 박 팀장은 “주가가 단기 급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정시기를 기다렸다가 공격 투자 포지션을 늘리는 게 낫다”며 “모두가 ‘렛츠 고’할 때 한 박자 여유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라는 변수가 있는데다 환율전쟁의 불똥이 어디로 튀느냐에 따라 핫머니가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박 팀장은 “펀드 환매 매물을 고려할 때 무리하게 국내 주식형 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보다 중국, 러시아 등 가격 매리트가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 비중을 높이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조 팀장은 “혹시 유럽 펀드에 돈이 묶여 있다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 빼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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