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이익 10% 재원 ‘새희망홀씨’ 출시… 신용등급 안 따지고 대출

Է:2010-10-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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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이익 10% 재원 ‘새희망홀씨’ 출시… 신용등급 안 따지고 대출

은행권이 신용등급 5등급 이하로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인 자 또는 신용등급 상관없이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서민층을 대상으로 ‘새희망홀씨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금리는 정부 주도 서민대출상품인 햇살론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 11∼14%대다. 그래서 이 상품이 은행판 햇살론에 가깝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은행이 전년도 영업이익의 10%가량을 재원으로 하는 탓에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이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설지 미지수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면 신용등급 안 본다=전국은행연합회는 4일 18개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장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기존 희망홀씨 대출을 확대 개편한 새희망홀씨 대출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초 출시되는 새희망홀씨는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새희망홀씨는 신용등급은 좋지만 소득이 낮아 은행 이용이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에 초점을 맞췄다. 연소득이 3000만원을 초과하고 4000만원 이하일 때에는 신용등급 5등급 이하가 대상이다.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일 때에는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단, 은행연합회 신용정보 전산망에 신용도 판단정보(3개월 이상 연체, 부도 등)나 공공정보(조세·과태료 체납, 신용회복지원)가 올라와 있으면 돈을 빌릴 수 없다. 대출 신청일 현재 연체 중이거나 상습 연체자(신청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30일 이상 연체했거나 10일 이상 연체를 4회 이상 한 경우)도 제외된다.

대출 한도는 1인당 최고 2000만원이다. 금리는 은행별로 자율 산정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자체 산정한 금리가 햇살론 금리 상한선(보증료 1%를 포함할 경우 상호금융회사는 연 11.5%, 저축은행은 연 14.2%)보다 높으면 최대 3% 포인트를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희망홀씨 대출금리는 연 11∼14%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은행 건전성은 어떻게 하나=은행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햇살론과 달리 정부 보증이나 재원 출연 없이 전액 은행 자금으로 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을 해줘야 하는 데다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라는 목표도 채워야 한다.

은행권 고민은 은행연합회 자료에도 드러난다. 연합회는 총대출한도를 은행별로 ‘전년 영업이익을 감안해 매년 설정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올해 총대출한도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인 7700억원으로 예상했다. 10%를 채우지 못하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10%에 맞추면 건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햇살론 때문에 뺏긴 고객을 다시 확보한다는 측면이나 서민금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사회공헌을 실천한다는 면에서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은행 자금을 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10%라는 목표에 집착하다 보면 여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서민 부채 증가, 서민가계 부실로 불똥이 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정부·정치권 압력에 급하게 만든 상품이고, 은행권 불만이 커 은행들이 소극적인 판매로 일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은행연합회는 은행들의 공감대가 이뤄졌고, 기존 희망홀씨 대출에 소극적이었던 외국계 은행도 이번에는 적극 동참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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