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떨어지는 ‘동이’, 연장 방영도 역시나…

Է:2010-09-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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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떨어지는 ‘동이’, 연장 방영도 역시나…

조선 영조 임금의 생모 숙빈 최씨(동이)의 일대기를 다뤄 기대를 모았던 ‘동이’(MBC 월, 화 오후 9시55분)가 당초 기획의도에서 벗어난 흐름 탓에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다. 연장 방송 10회 가운데 5회를 남겨둔 ‘동이’의 지난 21일(54회) 시청률은 19.7%(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그쳤다. 이는 시청률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6월 30%대에 비해 1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지난 3월 22일 첫 방송된 ‘동이’는 ‘허준’ ‘대장금’을 이을 명품 사극이 될 거라는 기대를 받았다. 사극 명장 이병훈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이산’을 쓴 김이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기 때문이다. 밝고 총명한 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이병훈표 사극’의 틀도 그대로였다. 다만 주인공의 전문분야가 ‘허준’에서는 의술, ‘대장금’에서는 음식인 데 반해 ‘동이’는 음악이라는 점이 달랐다.

하지만 드라마는 초반부터 동이의 성장 배경이 되는 장악원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동이는 장악원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고민은 보이지 않았으며, 음악은 간간이 등장하는 주변 소재에 머물렀다. 드라마의 중심이 궁궐을 살피는 감찰부로 이동하면서, 동이는 궁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활동을 시작한다. 동이가 숙종(지진희)의 후궁이 되고부터는 이마저도 중단된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동이의 정체성이 불분명했다. 대장금이 빼어난 요리 실력으로 성공한 데 반해, 동이를 성공에 이르게 한 빼어난 자질이 무엇인가. 동이는 초반에 음악에 대한 관심을 보이다가 중반에는 탐정으로 변했고, 극 말미에는 아무런 목적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드라마는 기획의도 중 하나인 훗날 영조가 되는 연잉군(이형석)의 어머니로서의 동이도 부각하지 못했다. 연잉군은 드라마 후반부인 45회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남은 분량에서도 장희빈(이소연)이 계략을 꾸미는 내용이 주를 차지하면서 숙빈의 교육관은 피상적으로 그려진다. 연잉군의 스승 운학(맹상훈) 선생을 찾는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숙빈은 연잉군을 운학 선생 집에 놓고 올 뿐이고, 운학 선생을 설득하는 것은 오히려 연잉군이다.

게다가 이야기는 산만하고 느리고 전개됐다. 장희빈이 세자(윤찬)와 연잉군이 궁을 탈출한 사건을 연잉군의 탓으로 돌리는 51∼52회가 그런 사례다. 세자와 연잉군이 궁을 벗어나고 사람들이 이들을 찾으러 다니는 일은 그다지 중요한 사건이 아닌데도 2회나 할애해 이야기 전개에 속도감을 떨어뜨렸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매회를 끌고 가다 보니 드라마가 지루해졌다. 또한 극에 긴장을 줄 핵심적인 이야기들이 부족하자 코믹 감초들의 웃긴 장면 위주로 드라마를 끄는 모습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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