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돌아가야 할 길 '고향집'

Է:2010-09-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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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달아 불 품고 솟아올라라

고훈(안산제일교회 목사, 시인)


열방에 흩어진

한민족 700만 디아스포라

아직은 어둠의 땅 2500만 북녘동포

종자씨 민족으로 이 땅에 남겨놓은

4500만 남쪽 동포가시는 이 땅위에

한가위 보름달아

불 품고 더 높이 더 오랫동안 솟아올라라

그때

우리 헐벗었어도 춥지 않았다

우리 굶고서도 배고프지 않았다

형과 언니가 입다 작아진 옷

물려 입고도 즐거웠던

가난은 오히려 따뜻함이었고

콩 한 알이라도 있으면

서로 나눠 먹었던 이웃사촌들 있어

가난은 오히려 행복이었다

태풍이 할퀴어 가고

폭우가 휩쓸어 갔어도

오곡백과 풍성한 열매의 땅

많이 거둔 자도 나눔으로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자도 자족으로 모자라지 않는

축복의 땅 한반도

이미 먼저 와 있는 은총 삼천리 금수강산

그러나

아직 가장 좋은 것은 오지 않았다

봄은 보라고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모든 생명을

여름은 열라고

닫힌 창문과 담쌓고 살았던 마음의 문을

가을은 갈라고

열매는 주인에게 주고

떠나는 것은 떠나도록 보내고

땅은 갈아엎어 새 생명의 씨받기 위해

겨울은 겨우 살라고

화려함도 모두 벗어버리고

오직 생존을 위해 얼어붙음에 맞서서

우리의 왕은

사계절 찬란한 이 땅에

아름다운 모국어로 이렇게 묵시의 말씀을 주셨다

아침부터 불던 소슬바람

곤파스로 서해안에 북풍으로 불어 덮쳤는데

쌀밥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린

배고픈 북쪽 내 동포들

한가위 명절날

통일 송편 빚고 통일 쌀밥 상차리라고

해로로 육로로 사랑이 되고

나눔이 되어 쌀 길 내는 사람들

올해는

회사가 내 집처럼

사원이 내 가족처럼

노사가 함께 앉아 연합의 송편 빚고

여야가 탈정당하여

동서와 중원과 강북이

화합의 떡메를 치고

8000만 우리 동포 손에 손 잡고

밤이 새도록 목이 쉬도록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통일수월래 통일수월래

춤추고 외치도록

한가위 달아

불 품고 지지 말고 더 높이 더 오랫동안 솟아올라라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길

[미션라이프] 올 추석엔 옷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기억의 상자’를 꺼내십시오. 누구에게나 이름이 있듯 우리에겐 돌아갈 고향 집이 있습니다. 마치 집으로 가는 길에 익숙한 당나귀처럼 우린 고향 가는 길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길 가운덴 언덕위에 아담한 교회가 있습니다.

올 추석에 고향집을 찾는다면 고향교회를 방문해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려보십시오. 고향교회는 한국교회 신앙의 모판이고, 어린시절의 추억이 서린 곳입니다. 여름 장마 때는 빗물이 새고 겨울바람에 창문 틈을 내줬던 교회였지만, 고향 교회는 내 신앙이 시작된 곳입니다. 내 마음의 빗장을 열고 복음의 씨앗을 심어 준 고향교회 목사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신앙은 ‘생명 줄’이며 요동하는 세상의 유일한 ‘부동점(不動點)’이란 것을 배웠습니다.

추석은 한 해 동안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하고 그 은혜를 이웃과 나누는 절기입니다. 한국교회의 일선을 지켜온 교회에 감사하는 작은 정성을 전하고 마을의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전한다면 추석의 참 뜻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작은 교회들을 섬기는 실천은 그 현장을 보고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어린시절 나를 가르쳐주신 선생님, 목사님은 만나지 못해도 교회 종탑에 걸린 별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욕심 없는 한 톨의 양식처럼 교회를 지키는 목사님과 세상의 모진 바람을 잠재우는 눈물꽃처럼 기도하는 촌부와 그의 아내들이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에서 아무리 많이 풍요를 누려도 영적인 목마름을 채울 수 없음을 아시고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하셨습니다.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요 7:36~37).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의 영적인 의미는 곧 ‘예수님의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삶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선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한 일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여정에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는 인내와 용기를 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가 돌아가야 할 집은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교회는 소망과 위로를 주는 피난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리와 빛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교회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 명절에 자녀들의 손을 잡고 밤하늘에 만발한 별들을 바라보며 새벽예배와 수요예배에 참석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이 작은 교회, 작은 예수가 되길 소망합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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