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달아 불 품고 솟아올라라

Է:2010-09-1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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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달아 불 품고 솟아올라라

고 훈(안산제일교회 목사, 시인)

열방에 흩어진

한민족 700만 디아스포라

아직은 어둠의 땅 2500만 북녘동포

종자씨 민족으로 이 땅에 남겨놓은

4500만 남쪽 동포 가시는 이 땅 위에

한가위 보름달아

불 품고 더 높이 더 오랫동안 솟아올라라

그때

우리 헐벗었어도 춥지 않았다

우리 굶고서도 배고프지 않았다

형과 언니가 입다 작아진 옷

물려 입고도 즐거웠던

가난은 오히려 따뜻함이었고

콩 한 알이라도 있으면

서로 나눠 먹었던 이웃사촌들 있어

가난은 오히려 행복이었다

태풍이 할퀴어 가고

폭우가 휩쓸어 갔어도

오곡백과 풍성한 열매의 땅

많이 거둔 자도 나눔으로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자도 자족으로 모자라지 않는

축복의 땅 한반도

이미 먼저 와 있는 은총 삼천리 금수강산

그러나

아직 가장 좋은 것은 오지 않았다

봄은 보라고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모든 생명을

여름은 열라고

닫힌 창문과 담쌓고 살았던 마음의 문을

가을은 갈라고

열매는 주인에게 주고

떠나는 것은 떠나도록 보내고

땅은 갈아엎어 새 생명의 씨받기 위해

겨울은 겨우 살라고

화려함도 모두 벗어버리고

오직 생존을 위해 얼어붙음에 맞서서

우리의 왕은

사계절 찬란한 이 땅에

아름다운 모국어로 이렇게 묵시의 말씀을 주셨다

아침부터 불던 소슬바람

곤파스로 서해안에 북풍으로 불어 덮쳤는데

쌀밥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린

배고픈 북쪽 내 동포들

한가위 명절날

통일 송편 빚고 통일 쌀밥 상차리라고

해로로 육로로 사랑이 되고

나눔이 되어 쌀 길 내는 사람들

올해는

회사가 내 집처럼

사원이 내 가족처럼

노사가 함께 앉아 연합의 송편 빚고

여야가 탈정당하여

동서와 중원과 강북이

화합의 떡메를 치고

8000만 우리 동포 손에 손 잡고

밤이 새도록 목이 쉬도록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통일수월래 통일수월래

춤추고 외치도록

한가위 달아

불 품고 지지 말고 더 높이 더 오랫동안 솟아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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