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없어도, 명절상 푸짐하네… 2010년 추석 추천하는 명품 돼지고기 요리 3선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할 만큼 풍족한 때라지만 주부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물가는 오르고 수입은 제자리고, 장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데, 추석장보기는 더욱 쉽지 않다. 명절음식은 기본이 10여인분. 친지가 많으면 20인분을 훌쩍 넘기도 한다. 명절 상이니 소갈비찜은 못 올려도 불고기는 한 접시 내놔야 하는데, 쇠고기 한 두근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러니 한숨이 나올밖에.

네이버 파워 블로거(blog.naver.com/cooklhj)로 요리강의를 하고 있는 이현주(39)씨는 “쇠고기만을 고집하지 말고 돼지고기에 눈을 돌려보라”고 말한다. 돼지고기가 쇠고기보다 싸고, 비타민 B1 등 영양분도 많다는 것은 알지만 아무래도 냄새도 나고 맛도 떨어져 명절상에는 좀 그렇지 않을까? 이씨는 “양념만 잘 하면 냄새는 절대 나지 않고, 식감도 부드러워 노인들에겐 더 좋은 게 돼지고기 요리”라고 강조했다. 생강 월계수잎 후추 감초 등을 잘 활용하면 냄새는 감쪽같이 없앨 수 있다는 것. 돼지갈비에 한방재료를 넣어 찌면 냄새도 잡고 영양도 업그레이드돼 명절일품요리로 그만이라고 이씨는 추천했다. 또 삼겹살보다 값도 싸고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앞다리살을 구워 채소를 속에 넣고 말은 스테이크 채소말이, 등심을 큼지막하게 썰어 버섯 피망 등을 함께 구운 꼬치구이는 어른과 아이들이 다 좋아해 인기만점의 메뉴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씨의 도움말로 명절상을 푸짐하게 해줄 돼지고기 요리 방법을 알아본다. 이밖에 국산돼지고기 브랜드 한돈 홈페이지(www.han-don.com)에 가면 다양한 돼지고기 조리법이 소개돼 있다.

한방돼지갈비찜

<재료> 돼지갈비 1㎏, 향신재료(대파 잎 1대분, 통후추 1작은술, 생강 1쪽), 한방재료(팔각 1개, 감초·당귀 2조각씩, 황기 5g, 계피대 3×3㎝ 1조각), 부재료(건고추 2개, 껍질 벗긴 밤 10개 , 당근 ½개, 대추 8개), 갈비찜 양념(간장 4큰술, 양파즙 3큰술, 배즙 ¾컵, 물 2컵(400㎖), 설탕 1큰술, 물엿 1½큰술, 다진마늘 1큰술, 생강즙 ½작은술, 후추 ⅔작은술), 볶아서 껍질벗긴은행 10알

<만드는법> ① 돼지갈비는 찬물에 2시간 이상 담가서 핏물을 빼준다. ② 한방재료를 깨끗이 닦아 놓는다. ③ 부재료 중 건고추는 절반으로 자르고, 당근은 밤 크기로 썰어놓고, 대추는 깨끗이 씻어놓는다. ④ 냄비에 향신재료를 넣고 물이 끓으면 갈비를 넣어 5분 정도 삶은 뒤 헹궈서 준비한다. ⑤ 갈비찜 양념을 고루 섞은 뒤 삶아낸 갈비를 넣고 1시간 정도 재웠다가 고기에 양념이 스며들면 한방재료를 넣고 졸인다. ⑥ 국물이 반정도 졸아들면 뚜껑을 열고 부재료를 넣어서 국물이 1∼2큰술 남을 때까지 졸인다. ⑦ 그릇에 담고, 볶아서 껍질 벗긴 은행을 고명으로 올린다.

스테이크 채소말이

<재료> 돼지고기 앞다리살 400g, 소금·후추·올리브유 약간씩, 빨강·노랑·주황 파프리카 ½개씩, 무순 약간, 드레싱(간장·올리브유·참기름·식초 2큰술씩, 다진마늘 ½큰술, 설탕 2작은술, 다진 홍고추 1개)

<만드는법> ① 돼지고기 앞다리살은 샤브샤브용보다 약간 도톰하고 길게 썰어서 올리브유 소금 후추로 밑간 해둔다. ② 드레싱 재료를 고루 섞어 냉장 보관한다. ③ 파프리카는 무순의 길이로 채썬다. ④ 밑간 한 고기를 그릴 팬을 달구어 노릇하게 스테이크 자국이 나도록 굽는다. ⑤ 구운 고기에 색색의 파프리카와 무순을 넣고 말아 준다. ⑥ 길쭉한 접시에 담고 상에 낼 때 드레싱을 뿌린다.

매콤달콤 꼬치구이

<재료> 돼지등심 300g, 소금·후추 약간씩, 새송이 버섯 1개, 양파 ⅔개, 홍·청피망 ½개씩, 대파 1대, 매운 양념(고추장 2큰술, 간장·물엿·다진파 1큰술씩, 연겨자·다진마늘 1작은술씩, 참기름·통깨 ½큰술씩, 설탕 2작은술, 생강즙 ½작은술, 후추 약간), 데리야끼 양념(간장·맛술 1컵씩, 정종 ½컵, 설탕·물엿 4큰술씩, 양파 ⅓개, 생강·마늘 3쪽씩, 대파 ½대, 통후추 1작은술, 월계수잎 1장)

<만드는법> ① 돼지고기는 2×2㎝ 크기로 썰어 소금 후추를 뿌린다. ② 채소들도 큼직하게 한입 크기로 썰어서 준비한다. ③ 매운 양념은 분량대로 모두 섞어 만들어놓는다. ④ 데리야끼 양념은 모두 채 썰어 냄비에 넣고 끓으면 불을 줄여 소스가 반쯤 되도록 조린다. 건더기는 체에 받쳐내고 소스만 사용한다. ⑤ 꼬치에 고기와 채소들을 번갈아 끼워서 양념을 발라 190∼200도 오븐에서 15∼20분 굽는다. 오븐이 없으면 팬에 양념을 발라가며 구워 접시에 담아낸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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