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경품 보면 景氣 보인다
홈쇼핑 경품은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
부동산 열풍이 불 때는 아파트가 경품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금값이 치솟자 순금을 경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호황기에는 고가의 대박형 경품이, 불황기에는 구매자 모두가 받을 수 있는 생필품 사은품이 제공된다. 올해 홈쇼핑 경품은 ‘경기 호조세’를 말해주고 있다.
GS샵은 11∼12일 주방가전과 주방용품 구매고객 전원에게 독일 명품 ‘WMF’의 믹싱볼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제품은 GS샵이 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GS샵은 사은품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10만 세트를 준비해 놨다.
GS샵 임원호 전무는 “경기 동향과 소비자 관심사를 철저히 조사하고 예측해 경품을 선정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던 올해 초부터 추석을 겨냥한 명품 주방 브랜드 사은품 판촉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홈쇼핑 고액 경품은 올해 초부터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CJ오쇼핑은 3900만원가량 하는 고급 외제 차 ‘포드 머스탱 쿠페’를 경품으로 내놓았다. GS샵은 월드컵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이 이길 때마다 고객 10명씩 추첨해 500만원을 적립금으로 제공했다.
지난해만 해도 홈쇼핑 판촉행사는 생필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발 경제 불황이 본격화된 2008년 하반기부터 홈쇼핑 업체들은 대체로 라면, 휴지, 쌀, 식용유 등을 사은품으로 주는 판촉행사를 진행해왔다. 운 좋은 몇 명이 고가의 제품을 받아가는 경품 행사 대신 소액이지만 모든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사은품 행사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일반적으로 호황기에는 대박형 경품 행사가 대세다. 2000년에는 대형 TV, 김치냉장고, 컴퓨터 등 값비싼 가전제품이 단골 경품이었다. 이어 중형자동차, 수입자동차, 명품 오토바이, 해외여행 상품권까지 등장했다.
홈쇼핑 경품은 경제 상황뿐 아니라 시대 분위기도 반영한다. 부동산 열풍이 불던 2005년 전후로는 부동산이 자주 경품으로 제공됐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결합한 형태의 아파텔, 간척지 600평, 잠실 아파트 등 부동산이 인기 경품으로 떠올랐다.
금이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한 지난해는 순금 경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해외 명품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한 2005년 이후부터는 명품 가방도 경품 목록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에코백’ 등 친환경 제품이 사은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홈쇼핑 관계자는 “고객을 최대한 많이 끌어 모으기 위해 경품이나 사은품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경기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곳이 홈쇼핑”이라며 “고액 경품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소비자 경기가 풀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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