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내 ‘권력암투’에 치안정감 전원 물갈이
정부는 7일 조현오 경찰청장 부임으로 공석이 된 서울경찰청장에 이성규 경찰청 정보국장을 승진 내정했다. 모강인 경찰청 차장은 치안총감으로 승진해 해양경찰청장으로 가게 됐다.
나머지 치안정감 자리는 모두 교체됐다. 경기청장에는 이강덕 부산청장, 경찰청 차장에는 박종준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대학장에는 손창완 전북청장이 승진해 내정됐다.
치안정감 내정자 4명은 경찰대가 2명(이강덕 박종준)이며 간부후보(이성규), 경위 특채(손창완) 출신이 1명씩이다. 출신 지역은 경북 2명(이성규 이강덕), 전남 1명(손창완), 충남 1명(박종준)이다.
치안감에는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김인택 서울청 경무부장이 발탁되는 등 6명이 승진했고, 기존 치안감 중 4명은 전보됐다. 경무관 가운데 전보 대상자는 5명이다.
이번 인사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내 ‘정보통’으로 통하는 이 정보국장이 서울청장으로, 임승택 경찰청 G20 기획팀장과 신두호 서울청 경비부장이 각각 경찰청 경비국장, 서울청 차장으로 승진 내정돼 G20 행사를 관리하게 됐다.
치안정감 전원 교체는 조 청장 임명 과정에서 ‘궁중 암투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분오열됐던 경찰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려는 의도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직 안정과 인적 쇄신을 도모하고 성공적인 G20 개최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발, 배치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 부산청장을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간 경찰 안팎에서 현 정부가 이 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시켜 집권 후반기 경찰청장에 발탁한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실제로 이번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 청장과 경찰대 1기 동기이면서 승진 등에서 줄곧 ‘1기 선두주자’였던 윤재옥 경기청장은 인사에서 배제돼 김정식 경찰대학장과 함께 명예퇴직했다.
조 청장은 이날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경찰 내부 강연에서 우발적으로 나온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말한 것 이상도 이하도 더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유족과 노무현재단이 자신을 검찰에 고소·고발한 만큼 검찰이 부를 경우 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조사까지 안 가도록 유족 측에 최대한 이해를 구하겠다”고 답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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