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강태규씨, 日 진출 걸그룹을 향한 ‘이유있는’ 쓴소리
엉덩이 춤·각선미 비주얼은 한계
음악적 비전 제시 못하면 반짝 인기 그칠 것
지난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음악평론가 강태규(41·사진)씨는 일본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국내 걸그룹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 걸그룹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한계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었다. 강씨는 물론 인터뷰에 앞서 “자신은 아이돌 안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동률 이적 체리필터가 소속된 뮤직팜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FT아일랜드 이홍기의 가창력이 기가 막히고, 2AM 조권은 정말 재능이 많은 친구다. 요즘 아이돌들이 노래와 춤, 엔터테인먼트적인 기질이 뛰어난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엔터테인트먼트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걸그룹의 컨텐츠 자체가 우수해졌다. 춤과 가창력은 물론이고 외모도 일본 걸그룹에 비하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녀시대가 NHK 뉴스에 나오고, 카라의 엉덩이춤을 일본사람들이 따라하는 걸 보면 정말 그 인기가 대단한 거지요. 12년 전 SES가 일본 문을 두드렸지만 이내 조용히 활동을 접었을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는 걸그룹의 인기를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방신기 등 한국 아티스트를 통해 이제는 일본 팬들이 K-POP(케이팝)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요. 현재의 걸그룹들은 이런 좋은 토양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K-POP덕분에 한류는 드라마에서 음악시장으로 물줄기를 확장했다. 게다가 팬층도 40∼60대 주부들에서 10∼20대의 젊은층으로 넓어졌다.
그는 “걸그룹의 진출은 K-POP에서 주류를 이룬 보이그룹 위주에서 다른 형태의 가수가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 그것 자체가 신한류를 일으킬 동력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걸그룹은 태생적으로 주기가 짧고, 음악적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근거였다.
“지금은 카라가 엉덩이 춤으로 일본을 사로잡겠지만, 이게 지나가면 다음에는 더 강력한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소녀시대가 각선미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후에는 무엇을 보여주겠습니까. 음악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 인기는 반짝 눈길 끄는 정도에 그칠 거예요.”
그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비욘세와 같은 가수들은 외모, 섹시한 안무를 강조하면서도 음악적인 시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서 “음악적인 토대가 없다면 어느 가수든 해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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