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증시 '국민연금'을 보라
2010년 상위 20개 종목 평균 수익률 12% 코스피 ‘12배’
6월 말 현재 국내외 보유 주식총액(시가 기준) 56조원. 올 들어 주식 투자금액 약 7조원. 최근 3년간 주식투자 수익률 6.83%.
국내 최대 연금인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현황이다. 국민연금은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체 분류에서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정부기금 등을 모두 합친 연기금에 속한다. 하지만 연기금의 주식총액 가운데 국민연금이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국민연금이 연기금의 투자패턴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사소한 경기 변수에도 요동치는 최근 장세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을 주목한다.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중장기 가치 투자를 하는 연기금을 통해 투자 종목의 힌트를 찾기 위해서다.
연기금의 투자 성적표도 훌륭하다. 올 상반기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7%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평균수익률(0.92%)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부터 이달 23일까지 수익률은 13.4%로 코스피(4.09%)보다 3배 이상 높다.
◇하반기 투자 종목이 달라졌다=연기금은 하반기 들어 철강, 조선, 건설주 등에 투자하고 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를 주로 사들였던 상반기와 비교하면 공략 대상이 달라진 셈이다.
상반기 연기금의 순매수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주와 삼성전기 기아차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순매수 상위종목은 포스코 LG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등으로 싹 바뀌었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연기금이 하반기 들어 상반기에 소외됐던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며 “반대로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 IT, 자동차주는 재빨리 팔아 차익실현을 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고평가된 주식은 팔고,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철강, 조선, 기계 업종의 경우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 다소 회복되면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상반기에 사들인 종목은 2∼3분기 고점에 이르자 서둘러 매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IT, 자동차주 외에 연기금이 상반기 대거 사들였던 LG화학과 삼성전기 등은 현재 순매도 상위종목에 올라 있다.
◇중소형주 투자 비중 증가세=시가총액 기준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세를 늘리고 있는 점도 하반기 연기금의 또 다른 투자 특징이다. 세방전지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한솔LCD S-Oil 세아베스틸 등은 연기금이 최근 입질하고 있는 종목들이다. 이들 중소형주는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720선까지 떨어져 마이너스 수익률(0.84%)을 냈을 때도 평균 2%대 수익률을 거두며 선전했다. 신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시즌과 맞물려 투자 매력이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연기금의 주식 매수여력을 6조∼9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올해 주식 투자 목표치(16.6%)를 감안하면 향후 증시 상승·하락과 상관없이 매수세를 늘릴 것이란 얘기다. HMC투자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떨어질 때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는 외국인과 달리 연기금은 매수세를 늘리며 증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투자 종목 선택이 어려운 요즘 연기금의 매매패턴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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