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선교사들 "조 선교사는 가난한 이들의 친구였다"
[미션라이프] 23일 필리핀에서 활동하다 별세한 고(故) 조태환(사진) 선교사는 열정적인 선교사였다. 동료들은 그를 ‘열심히 일하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태권도 공인 5단의 유단자로서 빈민지역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고 유치원이 없던 곳에 유치원을 건축했다. 또 집 없는 사람을 위해 집을 지어주었다. 사랑의 집짓기는 2년 전부터 시작했다. 다음 주엔 9채의 집이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사건 당일 조 선교사와 함께 차에 타고 있었던 대전 나눔교회 김형식(44) 목사는 24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조 선교사는 선교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열정이 가득했다”고 회고했다. 김 목사는 조 선교사와 신학교, 신대원 동기 사이로 20년간 우정을 쌓아왔다. 김 목사는 사고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 떨리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조 선교사는 결코 무리하게 선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었고 그들을 위해 살았을 뿐입니다. 그는 즐겁게 봉사했습니다.”
예장 합동 소속 임종웅(50) 선교사도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조 선교사가 피격된 후 40분 뒤 같은 길을 지났다. 경찰차 5대가 차량을 포위해 있었고 차에는 5발의 총탄 흔적이 있었다. 처음엔 마약이 연루된 갱단의 총격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새벽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숨이 멎는 듯 했다. 조 선교사가 바로 그 차량에서 3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는 한인회장의 연락이었다.
임 선교사는 전화통화에서 “충격적이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에서 선교사나 가족, 단기팀들이 교통사고나 풍토병 등으로 사망한 적은 있지만 총격으로 선교사가 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빈민을 위해 헌신한 조 선교사의 값진 희생은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사역 중인 정기환 선교사는 조 선교사의 두터운 가족애를 기억했다. “조 선교사의 두 딸이 기억에 남습니다. 딸들은 국제학교나 선교사 자녀학교에 다니지 않고 현지 학교를 다니며 부모를 도왔습니다. 필리핀 따갈어에 능통했던 딸들은 아빠의 설교를 통역하면서 함께 선교했습니다.”
한편 조 선교사의 입관예배는 24일 오후 3시 파시그시티 경찰청 인근 에버그린공원묘지에서 드려진다. 발인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가족으로는 오순옥 사모와 하은(17), 예은(14) 딸이 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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